연중 제29주간 토요일(2014년 10월 25일) 기다림
수도원이 있는 왜관은 이 맘때가 되면 안개가 잦아집니다. 낙동강 때문이지요. 지금은 아니지만, 짙은 안개가 걷히면 찬란한 빛이 우리를 찾아올 것입니다. 주님은 오늘 갈릴래아 사람들과 예루살렘 사람들의 죽음을 통해 회개를 촉구하십니...다. 세월호에서 아이를 잃은 한 아버지를 압니다. 그분은 아이의 참혹한 죽음으로 고통 속에서도 너무나도 큰 선물을 받았습니다. 순교자의 직계 자손이었지만 안개 속을 이리저리 헤매였습니다. 그런데 막내 아들은 세상을 떠나면서 아버지에게 빛을 선사했습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의탁하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십자가를 지고 안산에서 팽목항, 그리고 대전까지 먼 길을 걸으면서 자신의 어둠을 빛 자체이신 분께 내어드렸습니다.
이 새벽 안개가 덮힌 고요함 속에서 회개란 무엇일까 생각합니까. 간절한 바람과 기다림이 아닐까 합니다. 실상 회개도 하느님의 은혜입니다. 우리 인간은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런 힘도 용기도 없음을 주님께 진정 고백할 때 거기서부터 회개의 첫 걸음은 시작됩니다. 빛이신 분을 간절히 기다립니다. 내면을 당신의 빛으로 밝혀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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