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심하지 마라
-김찬선신부-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
복음을 보면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예수님께서 드신 비유가 적절한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과 끈질기게 청하는 것이 같은 것인가?
오늘 비유의 과부는 넌더리가 날 정도로 귀찮게 청하는 여잡니다.
그렇다면 과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자기 욕심을 채우고
남을 성가시게 해서라도 욕심을 이루는 탐욕스러운 여자입니까?
그렇지는 않을 것입니다.
과부이기 때문입니다.
고아와 마찬가지로 힘이 없어서 권리를 챙기지도 못함은 물론
자기 것마저 빼앗기는 불쌍한 존재였습니다.
제 어렸을 적 일이 생생이 기억납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고 나이 먹은 남자가 없어서
농사짓는 시골에서 그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우리 때문에 당신 집 밭이 물에 잠겼다고 큰소릴 내는 것이었습니다.
옥신각신하다가 그 아주머니가 하시는 말씀이
서방 없는 한탄이나 하라고 저의 어머니께 말씀하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힘이 없으면 싸움이 나도 지레 지고 들어갑니다.
그러므로 비유의 과부는 욕심 많은 여자가 아니라
힘이 없어서 힘센 적대자와 싸움에서 으레 당하기만 하고
그래서 보통의 과부는 지레 지고 들어가는 존재입니다.
따라서 오늘 비유의 포인트는 낙심하지 않는 끊임없음입니다.
악착스럽고 탐욕스런 끈질김이 아니라
가엾고 선량하지만 낙심하지 않는 끊임없음입니다.
요즘 정부가 하는 일을 보면 힘으로 밀어붙입니다.
특히 4대 강 개발을 보면 그렇게 반대를 하는데도
개발이 아니라 살리기를 한다면 밀어붙입니다.
그렇게 사람들이 믿게 하고 사람들을 낙심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힘으로 밀어붙일 때 힘없는 사람들은 보통 낙심합니다.
우리 같이 힘없는 사람은 아무리 얘기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힘을 믿고 함부로 하는 짓에 대해
우리 국민이 낙심을 하고 지레 지고 들어가서는 안 됩니다.
이때 미사에 오는 많은 사람들 중에도
이렇게 미사를 드린다고 될까 하는 회의감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 형제들 중에도 그렇게 생각하는 형제가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가엾은 이의 소리를 끝내 물리치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의 가르침은
이런 하느님이심을 믿으라는 것이고
이런 하느님께 호소하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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