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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하느님께 의탁하는 이에게 허락되는 선물 / 홍성만 신부 ~

하느님께 의탁하는 이에게 허락되는 선물

  -홍성만 신부-

 

오늘 복음은 요한 세례자의 출생에 대하여 하느님의 사자인 가브리엘 천사가 전한 말씀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즈카르야야. 너의 청원이 받아들여졌다. 네 아내 엘리사벳이 너에게 아들을 낳아줄 터이니,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여라. 너도 기뻐하고 즐거워할 터이지만 많은 이가 그의 출생을 기뻐할 것이다."

 

이 말씀을 들은 즈카르야가 대답합니다.


 "제가 그것을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저는 늙은이이고 제 아내는 나이가 많습니다."

 

성실하고 신심이 돈독한 노부부, 자녀가 없어 한때 주님께 간절히 기도 드렸던 시기도 이미 한참이 지났습니다. 자식에 대한 희망은 사라졌지만 주님을 향한 신뢰와 사랑은 점점 깊어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제비에 뽑혀 성소에서 분향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는 하느님의 사자인 가브리엘 천사를 통해 아내 엘리사벳이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기쁜 소식을 듣습니다 자식에 대해 이미 희망을 가질 수 없는 나이이기에, 그래서 더 이상 간구할 수도 없었던 노부부이기에, 그 놀라움은 그만큼 컸을 것입니다. 아기! 그것도 보통아기가 아닌, 많은 사람들이 기뻐할 아기를 주신 다니......

 

아마도 하느님께서는 미리 즈카르야를 선택하시고 당신의 때를 기다리고 계셨나 봅니다. 이렇게 묵상하게 되는 이유는, 하느님은 즈카르야 노부부의 의롭고도 돈독한 신심을 사랑하셨을 뿐만 아니라, 연만한 이 부부를 통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자 계획하셨을 거라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주님께 한없이 의탁하는, 돈독한 신심의 경건한 노부부를 인정하고 복을 주시는 주님!

 

즈카르야 노부부의 이야기를 대하면서 우리는 많은 위로와 용기를 얻습니다. 구체적인 생활 속에서, 주님께 끝없이 의탁해야 하는 성실과 경건함에 대해 다시 한번 자극을 받으면서 말입니다.

 

주님게 끝까지 의탁하는, 성실하고도 경건한 생활에는 반드시 하느님의 축복과 선물이 있음을 명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