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21주 목요일
복음: 마태 24,42-51: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항상 깨어있으라고 우리를 초대하신다. 하느님의 말씀을 사는 사람들은 종말의 때를 걱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의 종말이 언제든지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우리는 그분을 언제 만나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그분을 만나게 되고, 확실히 오신다는 것이다. 우리가 깨어있지 못하면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로 뵙게 될 것이다. 우리가 자고 있었다면 파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돌아오시는 날을 우리가 모르는 것은, 즉 우리가 우리 자신의 종말을 모르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늘 노력하게 하시는 하느님의 뜻이다. 언제나 방심하지 않고 노력하며 살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죽는 시간이 우리 모두에게 감추어져 있는 것은, 우리가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여 늘 선을 행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도둑이 밤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깨어있으면서 도둑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43절)
우리의 삶은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45절)의 모습이어야 한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은 지혜롭거나 영리하게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는 충실한 사람을 의미한다. 그래야 ‘동료 종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는’ 일을 할 수 있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제때에’ 양식을 내주기 위해서는 슬기가, 어려울 때 양식을 자기 혼자 차지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으려면 믿음이 필요하다. 누구나 자신이 받은 것을 모든 사람의 유익을 위해 사용하여야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이다.
그러한 종에게 위대한 약속이 주어진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주인은 자기의 모든 재산을 그에게 맡길 것이다.”(47절) 우리는 모든 것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종에게 “자기의 모든 재산”을 맡기실 것이다. 이 종이 하늘의 보물을 받는 것은 이 지상에서 책임 있게 행동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큰 영예이다. 신앙인들은 그런 영예를 입은 것이다. 충실하고 슬기로운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못된 종”(48절)에 대해 말씀하신다. 이 종은 자기 아래 있는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고, 하느님의 뜻과는 반대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심판을 전혀 생각지 않는 모습이다. 예수님께서는 방종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엄한 벌을 받으리라고 경고하신다. 그들은 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며, 여기에서 주님께 받은 직무를 성실하게 수행하지 못한 사람들은 주님께 또 다른 직무를 받지 못할 것이다.
“그를 처단하여”(51절)라는 것은 영으로부터 자녀 됨의 자격을 박탈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웃음거리 같은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들이 당하는 고통과 벌 때문에 이를 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우리는 온 마음을 바쳐 열심히 노력하지 않고 못 배기는 사람들이 되어, 더욱 더 충만한 은총을 받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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