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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 / 김찬선 신부님 ~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김찬선신부-

 

더러운 영에 사로잡힌 사람이 말하기를
“아! 나자렛 사람 예수님, 당신께서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저희를 멸망시키러 오셨습니까
?
저는 당신이 누구신지 압니다
.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오신 목적이 멸망시키는 것이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오신 것이 고작 사람들을 괴롭히고

미주알고주알 간섭이나 하고 성가시게 하기 위해서이겠습니까
?

예수님께서 오심은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
예수님께서 오심은 살리기 위해서입니다
.
그런데 멸망시키려 오셨다니 얼마나 섭섭하시겠습니까
?

오래 고민하다가 찾아갔습니다
.
많이 기도하고 찾아갔습니다
.
용기 내어 찾아갔습니다
.
그런데 무슨 볼 일이 있어서 왔냐고
,
무슨 상관이 너와 나 사이에 있냐고 누가 단 칼에 잘라 버린다면
.
, 정말
!
저는 기가 막히고

기절할 것입니다.

얼마 전 어떤 분과 대화를 하였습니다
.
제가 이메일을 막 배워 하기 시작할 때 얘기를 떠올리셨습니다
.
저에게 이메일을 해도 되냐고 그분이 물으셨을 때

업무적인 것 외에는 답장을 기대하지 말라고 답했다 합니다.
아마 제가 충분히 그랬을 것입니다
.
제 딴에는 답장을 기대했다가 실망하실까봐 그렇게 얘기한 것이지만

한의학을 하시는 그분이 그때 느낀 것,
그것은 바로 기절(氣絶), 즉 기가 단절되는 느낌이었답니다
.

그러고 보니 사랑의 관계가 아닌 일의 관계는 악마적입니다
.
별 볼 일 없어지면 관계는 완전히 단절되고 마니 말입니다
.
제가 일본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사람 사이가 우리처럼 정이 없고 매우 사무적이라는 것입니다.
아주 친절한 것 같지만 사실은 정으로 대하는 것이 아니고

일로써, Busyness 차원에서 대하는 것입니다.
일본에서 살다가는 숨이 막혀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관계, 즉 사랑을 부정하고 일로서만 대하며

사랑으로 다가감을 마치 자신을 파괴하러 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면
그것은 바로 오늘 악령과 같이 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일 때문에 우리에게 오시는 것이 아닙니다
.
사랑이 아니면 주님께 우리는 사실 별 볼 일 없는 사람입니다
.
주님은 할 일이 없어서 우리를 괴롭히고 성가시게 하고

너무도 고약하여 우리를 파괴하러 오시는 분이 아닙니다.

사랑의 이유로만 오시고

사랑으로 오십니다.
그리고 악령이 아니라 우리에게 오시는 분입니다
.
우리는 봐야 할 사람은 보지 않고 그 사람의 악에 천착하지만

주님은 악령을 보지 않고
악령에 사로잡힌 우리를 정 조준하여 보십니다
.
악마처럼 상관없다고 우리는 매정하게 그분과의 관계를 부정해도

사랑이 얼마나 많으신지 그분은 물러서지 않으시고 상관있다고 십니다.
그래서 주님은 종종 우리게 귀찮고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
그래서 늘 죄송합니다
.

오늘
,
사랑을 귀찮다 하지 않기를 다짐하며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