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님과 함께 살아계신 성모님
교회가 예수님의 강생의 신비를 깊이 묵상하면서 구세사 안에서 이루신 성모님의 업적에 대해서도 소중하게 다루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성서에는 성모님의 성탄에 대한 기록이 없지만 야고보의 원복음서를 비롯한 몇몇 외경에는 성모님의 성탄에 대한 기록이 전해진다. 5세기 말부터 성모님은 모친이신 성 안나의 집에서 탄생하였으리라 생각하여 안나의 집터라고 추정되는 베짜타 못가를 거룩한 곳으로 여겼다. 또한 그 자리에 마리아 탄신 성당(오늘날의 성 안나 성당)을 건립하고, 성당 축성일인 9월 8일에 성모 탄신 축일을 지내왔다.
8세기에 동방교회의 크레타의 성 안드레아는 자신의 설교에서 이 축일을 증언하였다. 로마에서는 교황 성 세르지오 1세(재위: 687-679)가 언급한 바 있다. 젤라시오 전례서와 그레고리오 전례서에도 이 축일이 언급되어 있으며 이들 전례서를 통해 서부유럽으로 전해졌다. 11세기에 이르러 교회는 이 축일을 일반적으로 지내기 시작하였다.
교회는 “구원 업적과 끊을 수 없이 결합되어 있는 하느님의 모친 복되신 마리아를 특별한 애정으로 공경한다.”(전례헌장 103) 교회가 성모님을 공경하는 까닭은 그리스도 때문이다. 성모님은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고 하느님께 순명하심으로써 구세주 그리스도의 강생에 온전히 협력하셨다. 성모님은 참 천주이시며 참 인간이신 예수님을 낳으심으로써 예수님의 어머니요 동시에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다. 때문에 교회는 일찍부터 교회의 모범으로 성모님을 공경하였다. 더욱이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는 예수님의 신성을 부인하는 이단을 단죄하기 위하여 성모님은 인간 예수님의 어머니이실 뿐만 아니라 ‘하느님의 어머니’이심을 선언하였다. 그리하여 성모님에 대한 신심과 공경이 더욱 심화되었다. 이처럼 성모님에 대한 공경의 배경에는 언제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리하신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참 인간이시며 참 하느님이시고, 하느님과 인간 사이의 유일한 중재자이심(1디모 2,5)을 굳게 믿으며, 이러한 주님을 더욱 공경하기 위하여 성모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성모님의 삶은 주님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는 하느님의 종으로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다. 또한 성모님은 주님에 관한 모든 일을 언제나 마음속 깊이 간직하셨다(루가 2,19.51). 성모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과 함께 고통을 나누셨을 뿐만 아니라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주님의 뜻에 온전히 따르도록 우리를 이끄신다. 이처럼 성모님은 언제나 주님과 함께 사시며 주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오늘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을 지내면서 우리 모두 성모님처럼 언제나 주님을 마음속 깊이 모시고, 주님과 함께 살고 주님과 깊은 친교를 이루는 신앙인이 되자. 성모님처럼 주님과 함께 하며,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고, 주님의 종으로서 주님의 뜻을 충실히 따르는 신앙인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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