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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 남을 심판하지 마라 / 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23주 금요일

복음: 루가 6,39-42: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오늘 복음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남을 심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간의 지나친 심판과 비판은 그를 위선자가 되게 하고 너그럽지 못한 사람이 되게 한다. 그러므로 제자들은 열심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정확하게 구원의 복음을 전해야 한다. 그래서 눈먼 이를 이끄는 눈먼 이가 되지 않아야 한다. 무지의 어둠에 묻혀있는 자가 똑같이 어둠에 묻혀있는 자를 진리로 이끌 수는 없다. 그랬다가는 둘 다 구렁텅이에 빠지고 말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미 남을 심판하는 것이 얼마나 악하고 위험한 일인지 말씀하셨다. 우리가 남을 심판하면 최후의 심판 때에 단죄를 받는다. 남을 심판하려는 마음조차 먹지 말라고, 주님께서는 단호하게 말씀하신다. 우리의 잘못들과 하느님의 뜻을 거역하는 욕정에서 먼저 나 자신을 벗어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다음 작은 죄를 지은 사람을 바로 잡을 자격이 있는 것이다.





사실 인간에게는 어느 한 사람 완전한 사람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에 대한 비판을 가하며 그 비판이 도를 지나서 자신에 대한 비판보다 더 엄격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런 일은 그리스도께 대한 믿음을 고백하는 우리 신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을 항상 접하고 생활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신자들인 우리 가운데도 남보다 자신이 잘났다는 우월감과 색안경을 통해서 남을 쳐다보고 비판함으로써 남의 결점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잡아내어 몰아세우는 일들이 있다.

우리는 남을 판단하기 전에 이미 우리 자신 안에 있는 편견이나 우월감 등을 없애야 한다. 내가 그보다 무엇이 잘났기 때문에 충고하고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인간은 언제나 실수할 수 있으며, 상대방의 처지가 될 수 도 있고 그보다 더 나쁜 상황에 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즉 자신에게는 관대하고 상대에게는 엄격한 위선적인 것보다, 자신에게 더 엄격하고 상대에게는 관대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신앙인들은 모든 인류를 하느님의 뜻에 따라 하느님께로 인도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개개인은 모두 사회의 스승의 표양을 보여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표양은 예수께서 보여 주셨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는 간음하다 들킨 여인(요한 8,1-11)을 용서하신 것, 또 일곱 번씩 일흔 번 용서하라(마태 18,21-22) 하신 말씀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리스도께서 보이신 이 모범들은 우리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으로 오늘 복음을 통하여 말씀하시고 계시는 것이다. 우리가 사회의 표양을 보여야 할 본분이 있기 때문에 관대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을 대하고 엄격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다스리라고 하신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 이웃을 대함으로써 진정으로 형제적 사랑 안에 하나가 되는 삶을 가질 수 있게 은총을 구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