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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마을

~ 구월의 시 / 시인 조병화 ~

 

★구월의 시 - 조 병화

인간은 누구나
스스로의 여름만큼 무거워지는 법이다.
스스로 지나온 그 여름만큼
그만큼 인간은 무거워지는 법이다.
또한 그만큼 가벼워지는 법이다.
그리하여 그 가벼움만큼  가벼이
가볍게 가을로 떠나는 법이다.
기억을 주는 사람아
기억을 주는 사람아
여름으로 긴 생명을 
이어주는 사람아
바람결처럼 물결처럼 
여름을 감도는 사람아
세상사 떠나는 거 
비이치 파라솔은 접히고 가을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