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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황 중단 없는 개혁의지 피력 ~

교황 중단 없는 개혁 의지 피력

기밀문서 유출·내부 비리 폭로 「성전의 상인들」 내용 공개 파문

 

기밀문서 유출과 내부 비리를 폭로한 책 출간 소식으로 교황청 안팎이 어수선한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은 8일 "이 '슬픈 사건'이 자문단 도움을 받아 추진하는 교황청 개혁 작업을 저지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중단 없는 개혁 의지를 피력했다.

교황은 이날 성 베드로광장에서 순례자들과 함께 삼종기도를 바친 후 "최근 바티칸 관련 뉴스를 접하고 많은 사람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라며 "(책에 나오는 부패와 비리 문제는) 나와 자문단이 이미 그 내용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한 상황이고 일부 개혁 조치는 구체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또 "기밀문서 절도와 유출은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그런 통탄할 행동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는 항상 쇄신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이 개혁 작업은 나와 자문단 그리고 전 세계 신자 모두가 함께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자들의 기도를 요청했다.

교황청은 지난 2일 교황청 개혁 특위에 소속된 스페인 출신의 몬시뇰 한 명을 기밀문서 절도와 누설 혐의로 체포 조사에 들어갔다. 5일에는 유출 문건을 기초로 바티칸의 방만한 재정운용 사례와 비리 혐의를 폭로하는 이탈리아 언론인의 책 「성전의 상인들」 내용 일부가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책에는 교황이 2013년 즉위 직후 바티칸의 방만한 재정 운용 실태를 파악하고 격앙된 상태에서 고위 성직자들을 질타한 비밀회의 기록도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청 개혁을 둘러싼 이 같은 불협화음을 교황을 위시한 개혁 진영과 이에 반대하는 세력 간의 힘겨루기로 보는 분석도 있다.

교황청 대변인 롬바르디 신부는 4일 "폭로 내용은 교황이 이미 실태를 파악한 후 개혁 작업을 추진 중인 사안들"이라고 밝혔다. 또 "걱정스러운 블랙홀이라는 주장과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주장이 엇갈린다"며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사실은 교황과 측근들이 올바르고 투명한 운영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책 출간 뉴스가 나온 다음 날인 6일 아침 미사 강론에서 비리에 연루된 성직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주교들과 사제들은 '이중생활'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교회는 그들을 '사업가'가 되라고 부른 것이 아니라 봉사하라고 불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밖에 나가 다른 사람을 위해 봉사해야지 안락한 집에 들어앉아 봉사를 받으면 안 됩니다. 봉사하는 대신 출세하려고 안달하고 돈에 얽매인 사람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사제와 주교들이 그러고 있는지 보았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건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교황은 "교회가 미지근하고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있고 게다가 장사꾼 모습으로 비치면 그것은 봉사하는 교회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회도 아니다"라며 "세상에 봉사하러 앞으로 나아가는 교회가 되자"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