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영화가 있다.
웰튼이라는 기숙사형 중고등학교에 모교 출신인
존 키팅 선생이 영어 교사로 새로 부임한다.
이곳 학생들은 원래 라틴어나 배우고 수학이나 잘 해서
좋은 대학에만 가면 그만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입시에 찌든 학생들이다.
그런데 새로 온 키팅 선생은 학생들의 마음에
도전,열정, 새로운 자극을 준다.
그는 첫 수업 시간에 들어와
'카르페 디엠'(Carpe Diem)이란 단어를 소개한다.
'카르페'는 '카르페레'(carpere: 따다, 뜯다, 즐기다,헐뜯다)동사의
단수 2인칭 명령형이다.
'디엠'은 '디에스'(dies: 날, 일, 하루, 날짜)의 단수 4격이다.
'이 순간을 즐겨라', '현재의 날을 이용하라,'
"현재의 삶을 붙들라'는 뜻이다.
그 다음에는 월터 휘트먼의 시를 소개한다.
"인생이란 한편의 활기찬 연극이 진행되는 것이며,
너 또한 한편의 시(詩)가 되는 것이다.
네 인생은 어떠한 詩에 기여하기를 원하느냐?"
이런식으로 그는 학생들이 인생에 눈을 뜨게 해 준다.
누군가를 안다, 누군가를 만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면, 상대방이 내게 남긴 삶의 흔적이 살아있는 것 만큼,
내가 그를 만난 것이 아닐까?
우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분이 내게 남긴 삶의 아름다운 모습,
내게 주신 말씀들, 그런 것들이 순간 순간 기억이 나고,
중요한 결정의 순간에 내 삶의 나침판 역할을 한다면,
그만큼 나는 그분을 아는 것이다.
단순히 같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한다고
알고 만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진리를 깨닫는 능력인 지성과
선을 추구하는 행동의 원리인 자유 의지와
정서 생활의 원리인 감성이
영원으로부터 살아계신 하느님의 말씀과 지혜이신
그리스도 예수에게로 정향되고,
그분안에서 온전한 자아실현이 이루어질때,
우리는 그분을 알고 사랑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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