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루카 2,16-21(16.1.1)
“마리아와 요셉과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다.”(루카 2,16)
♣ 웃는 얼굴로 인자하게 시작하는 새해 ♣
새해 첫날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시간이 아니라 창세기 이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주어지는 ‘은총의 때’(카이로스)입니다. 따라서 이 첫날에 우리는 다시 한 번 하느님의 얼굴을 바라보며, 올 한해에도 주님 친히 우리 삶을 주관하시고 희망이 되어주실 것을 믿습니다. 오늘의 말씀에 비추어 어떻게 새로운 한해를 살 것인지 성찰해봅니다. 호의를 베푸시어 평화와 구원을 가져다 주십니다 (민수 6,25-26 참조). 주님께서는 나와 따뜻하고 좋은 관계를 맺으시어 나에게 선(善)을 발생시키시고, 의미가 되어주시며 긍정의 의식과 시각을 깨우쳐주십니다. 악을 거슬러 선(善)을 행하며, 절망적이고 고통스런 상황에서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의미를 찾으며, 긍정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이런 태도가 곧 하느님을 반사하는 빛으로서의 삶이며, 그분의 혼을 지니고 살아가는 복된 삶입니다. 모든 축복이 하느님으로부터 주어진다는 사실입니다. 하느님께서 당신을 찾는 모든 이를 축복해 주시고 지켜주시며, 은혜와 평화를 베풀어주십니다 (6,24-26). 이 근본을 망각할 때 하느님을 자신 아래 두는 교만의 늪에 빠지게 되고, 감사하는 마음도 식어버리며 충만한 행복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시간과 만남과 하는 일을 축복해주십니다. 그러나 가장 큰 축복은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탄생으로 하느님의 자녀 되는 자격을 우리에게 주셨고 (갈라 4,5), 아드님의 영을 우리 마음 안에 보내주셨기 때문입니다 (4,6). 새해에는 우리와 함께하도록 보내주신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철저히 살아냄으로써 하느님의 축복 안에 머물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들은 ‘베틀레헴으로 서둘러 가서’, 구유에 누운 아기를 찾아냈고, 그 아기에 관하여 들을 말을 알려주었으며, 자신들이 듣고 본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을 찬양합니다 (루카 2,16-18). 새해에는 우리도 목자들처럼 단순하고 소박하며 열린 마음으로 주님을 알아보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라갔으면 합니다. 다른 이들에게 알리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새해에는 전쟁과 기아, 폭력과 탄압, 배척과 차별, 비인간적인 냉정함을 사랑의 불로 태워버렸으면 합니다. 올해도 천주의 성모 마리아와 함께 웃는 얼굴로 인자하게 주님의 뜻을 실행함으로써 충만한 행복을 누리는 한해가 되길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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