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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사순 제 1주간 월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사순 1주 월, 마태 25,31-46(16.2.15)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자 되어라.”(레위 19,2)


The Judgment of the Nations



성화 소명을 살아가는 법


하느님으로부터 온 인간은 거룩하신 그분을 닮도록 부름 받았습니다.

이것이 우리 모두의 성화(聖化) 소명입니다.


세상과 역사의 피안(彼岸)에 존재하시는 신비 자체이신 하느님께서는

지극한 사랑으로 거룩함에 참여하도록 우리를 부르시고 이끌어주십니다.


왜 거룩해져야 하며 어떻게 거룩해질 수 있을까요?

우리가 거룩해져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하나는 나를 지으신 주님께서

 “너희도 거룩한 자 되어라.”(레위 19,2) 하고 부르시기 때문입니다.


 다음은 우리가 하느님의 거룩함에서 멀어져 살아가기 때문이며,


끝으로 세상과 이웃을 향하여

 하느님의 거룩함을 선포할 소명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상에 살면서 수많은 현세 유혹을 겪는 우리가 거룩해진다는 것은

 거룩하신 하느님과 일치하여 그분 안에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내적 안정이나 현실도피를 말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거룩해진다는 것은 거룩하신 하느님을 닮는 것이요

그분의 거룩함을 삶으로 실천하는 것입니다.

거룩해지는 지름길은 사랑입니다.


제1독서는 이를 잘 표현합니다.

 ‘도둑질하거나 속이거나 사기해서는 안 되며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혀서도 안 된다

(19,11-12).


또한 이웃을 억누르거나 이웃의 것을 빼앗아서는 안 되며

(9,13),


귀먹은 이나 눈먼 이를 괴롭혀서는 안 된다

(9,14).


재판할 때는 공정해야 하고,

형제를 중상하거나 미워해서는 안 되며,

앙갚음하거나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9,15-18)

오늘 복음도 거룩함으로 가는 구체적인 길이 바로

 “가장 작은 이들”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말해줍니다.


여기서 “가장 작은 이들”은 복음을 전하는

 보잘것없는 제자들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넓게 보면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직자, 비정규직 노동자, 공권력 피해자, 노숙인들,

버림받은 아이들, 매매춘 여성, 미혼모, 빈곤과 병으로 고통 받는 노인들,

마음의 상처로 고통 받는 이들, 이주민 등이 그들입니다.

예수님의 공생활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요한 13,34) 하신 말씀처럼 자신 전부를 내놓으시는

사랑의 생활이었습니다.


우리가 거룩해지려면 예수님께서 사랑하신 그 방식으로

 이웃을 사랑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려움 중에 있고 헐벗고 고통 받는 이들은 물론

잘 눈에 띠지도 않을 만큼 소외되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이들도

 차별하지 않고 똑같이 소중한 인격체로 대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작은 이’를 나 자신처럼 사랑하며

 정성을 다하고 마음을 다해 나의 시간과 재물과 능력을

 그들과 나누어야 합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하느님의 자비의 마음을 품고

주변을 둘러보았으면 합니다.


나의 무관심 속에 지나쳐버렸던 주변의 ‘가장 작은 이들’,

바쁘다는 핑계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라는 말 한마디 못한 채

지내온 친구들과 부모님을 떠올려 봅시다.

사회와 신앙 공동체에서 만나는 이들의 아픔과 고독과

한숨소리를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분의 마음으로 느끼며

함께 하는 오늘이길 희망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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