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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경호(프란치스코) OFM

~ 연중 제 8주간 토요일 / 기경호 신부님 ~



예수성심께 바치는 자비의 기도에 관하여 
연중 8주 토 마르 11,27-33(16.5.28)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마르 11,28)



The Authority of Jesus Questioned






오만과 편견의 벽을 허물고



예수님 시대에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의 그분에 대한

 집단적 아집과 불신은 너무나 뿌리 깊었고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또 누가 당신에게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권한을 주었소?” 하고 묻습니다

(11,27-28).


 예수님의 권위는 당시 율법학자들의 권위를 능가했기에

 그분을 향한 그들의 적개심은 더 커져 갔던 것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한편으로는 예수님의 권위적인 말씀과 행동에서

 어떤 신비스러움을 느꼈기에 그 답을 예수님으로부터

 분명하게 듣고자 했습니다

(14,61 참조).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은 이런 논쟁을 통해

예수님의 권위를 부인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요한의 세례가 하늘에서 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온 것이냐?”(11,30) 하고 반문하십니다.

이에 유대 지도자들은 당황스러워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요한의 세례가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라고 하면

 왜 요한을 믿지 않았느냐는 예수의 비난을 들을 것이고,

반대로 그것을 부인한다면 군중들과의 충돌이 두려웠기 때문입니다

(11,31-32).


 그들은 “저희끼리 의논한 다음” 자신들의 신변을 우려한 나머지

“모르겠소”(11,33)라고 대답합니다.

오늘날에도 논쟁사화에 등장하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처럼

 자신들의 기득권이 침해받을 것을 두려워하여 야합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공통관심사는 자기들에게 주어진 특권을 지키는 것이었고

 그 때문에 한데 뭉친 것이지요.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를 위해 예수님과 복음을 거부하고

집단적 불신을 드러내는 경우는 매우 흔합니다.

세상의 힘에 기대고 자신의 힘을 믿는 오만은

 모든 문제의 뿌리입니다.

오만의 결과는 주님과의 단절을 가져올 뿐이며,

자신이 주인이 되기 위해 세상의 권위에 의존하게 됩니다.


그러한 삶은 빛이 아닌 어둠이요,

 생명이 아닌 죽음을 초래할 뿐입니다.

오만은 자기중심적 사고로 내몰아 편견과 선입견,

자기만의 사고의 틀에 갇히도록 부추깁니다.


 편견은 단순히 사고의 폭이 좁은 것이 아니라

영혼의 독버섯과 같은 것으로서 사람을 죽음으로 내몰기도 합니다.


간디는 종교적 편견으로 희생되었고,

마르틴 루터킹 목사는 인종적 편견에 의해 희생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유대지도자들의 편견 때문에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으셨지요.

생각은 사람을 움직이게 합니다.


 잘못된 생각과 편견은 더불어 살아가는 이들에게

고통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인 우리는 자신의 좁은 생각과 마음,

 치우친 생각에서 비롯된 판단과 행동으로

 다른 이들을 희생으로 내모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자기중심적인 사고와 굳은 마음에서 비롯되는 편견을 버리고,

마음 열어 자비롭고 관대한 마음으로 예수님께 눈길을 돌려야겠습니다.


또한 오만과 편견, 그리고 집단적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도록 힘썼으면 합니다.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실로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