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과 빛 소금은 뿌려야 맛이 난다. 세상 속에 뿌려져야 한다. 세상 속에 들어가야 한다. 그러면 세상을 바꾸어 간다. 내가 소금맛을 잃으면 이 사명을 다할 수 없다. 그리스도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리스도만이 참 소금이다. 그리스도를 떠나면 소금 맛을 잃는다. 소금은 자체를 위해 있지 않고 남을 위해 있다. 빛도 마찬가지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신 것은 마지막 십자가상에서이다. 어두움과 싸워서 이겼으니 부활의 빛이 되었다. 자신을 촛불처럼 불태워야 빛이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신을 온전히 태워서 소진시켜야 한다. '다 태워서 꺼질 때까지….' 이것도 글로 쓰기는 아름답다. 말로는 쉽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렇게까지 나를 태울 수 있는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자아에서 해방되고 자유를 얻지 못하면 불가능하다. -고- 김수환 추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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