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인의마을

~ 산 같이 물 같이 살자 / 법정 스님 ~

산같이 물같이 살자


 


텅빈 마음엔 한계가 없다.

참 성품은 텅 빈곳에서 스스로 발현된다.

산은 날보고 산같이 살라하고

물은 날보고 물같이 살라한다.

빈 몸으로 왔으니 빈 마음으로 살라고 한다.

 

집착, 욕심, 아집, 증오 따위를 버리고

빈 그릇이 되어 살라고 한다.

그러면 비었기에 무엇이든 담을 수 있다고 한다.

 수행은 쉼이다.

 

이것은 내가 했고 저것은 네가 안 했고

이것은 좋고 저것은 나쁘다는 식으로

항상 마음이 바빠서는

도무지 자유를 맛볼 수 없다.


내가 내 마음을 이것에 붙들어 매어놓고

저것에 고리를 걸어놓고 있는데

어떻게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항상 노예로 살 수밖에 없다.


수행은 비움이다

내가 한다 내가 준다 내가 갖는다 하는 생각

또는 잘해야지 잘못되면 어쩌나하는 따위의 생각을 버리고

한마음이 되는 것이 수행이다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