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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 26주간 화요일 - 온유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라 / 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26주 화요일

복음: 루가 9,51-56: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리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서의 죽음을 향한 길을 나서신다. 하늘로 올라가시어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계실 때가 다가왔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사마리아 마을로 보내신다. 예수님을 맞을 준비를 시키셨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은 제자들을 배척하였다. 주님께서는 이미 그럴 것임을 알고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을 교육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즉 예수님은 이제 예루살렘으로 가셔서 수난을 당하시게 된다. 유대인들의 경멸과 조소를 견디어야 하고,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온갖 폭력과 고통을 받아들이셔야 할 몸이었다. 이러한 고통 앞에 제자들이 상처받지 않고, 심한 냉대를 받아도 불평하지 않고 참아 내기를 바라셨다. 이 사마리아인들의 냉대를 예행연습의 도구로 삼으셨다. 그들은 제자들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고보와 요한은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내려 저들을 불살라 버리기를 원하십니까?”하고 물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사도들을 위해 그들을 꾸짖으셨고, 그들을 벌주고 싶어 하는 제자들의 분한 마음을 풀어주셨다. 이것은 앞으로 제자들이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참고 견디며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기르도록 제자들을 단련시키신 것이다.

이것은 또한 제자들을 위하여 하신 일이었다. 제자들은 이제 온 백성을 가르칠 사람들로서 방방곡곡을 다니며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여야 한다. 그 사명을 행하는 과정에서 복음을 거부하고 예수님을 맞아들이지 않는 무리들도 만나게 된다. 사마리아인들에 대해서 분개했던 제자들을 오히려 꾸중하신 것은 그들을 위해서였다. 복음의 전달자로서 앙갚음하려는 마음보다는 온유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신 것이다. 진노와 앙갚음으로 대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과 예수님의 모습이 다르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할 수 있다. 주님께 받은 능력을 잘못 사용하려했던 제자들을 꾸짖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능력을 주님의 뜻에 맞도록 사용하도록 힘써야 한다.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또 봉사를 많이 한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을 나의 기준에 맞추려고 한다면 그것은 많은 경우에 하느님의 뜻과는 먼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

우리의 선입견이나 부족한 판단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우리가 거절하는 경우도 많다. 그리고 또 내가 사랑을 베풀려고 하였을 때, 거절을 당하거나 무시당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상황을 통하여 내가 보였던 모습은 어떤 것이었을까를 생각하여야 한다. 이제 주님의 모범을 본받아 이웃에게 더욱 관용을 베풀며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주님의 은총과 도움을 청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