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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성가및 종교음악

++ 순례자의 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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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의 기도

 

 

 

 

 

- 이해인수녀 작사,


- 최성욱 작곡. 노래

 

 

 

 

저무는 11월에,

한장 낙엽이 바람에 업혀가듯

그렇게 조용히 떠나가게 하소서.

 

 

그 이름 사랑이신 순례자의 주님.

사랑하는 이에게도 더러는 잊혀지는 시간을

서러워하지 않는 마음을 주소서

 

 

길에서 만난 이들은 모두가 손님일 뿐,

아무도 내 최후의 행방을 묻는

주인 될 수 없음을 알아듣게 하소서.

 

 

그 이름 빛이신 주님,

한점 흰구름 하늘에 흘러가듯,

그렇게 조용히 당신을 향해 떠나가게 하소서.

 

 

죽은 이를 땅에 묻고 와서도

노래 할 수 있는 계절,

차가운 두 손으로 촛불을 켜게 하소서.

 

 

해 저문 가을 들녘에

말없이 없디어 있는 볏단처럼

죽어서야 다시 찾는

영원의 의미를 깨우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