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연습 / 이해인
아끼던 물건을 잃어버리고
좋은 생각을 잃어버리고
잃고 있는게 하도 많아
내가 나에게 놀라네
나이를 먹는 것은
이별을 위한 준비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살짝 변명하며
빙그래 웃어보는 오늘
세월과 더불어 빛을 잃어도
힘들다고 슬프디고
한탄하지 않으면
은은한 환희심이
반달로 차오를 거라고
쓸쓸해도
자꾸만 웃음이 나올 거라고
창빢의 새들이 노래로 말을 하네
정원의 꽃들이 향기로 손짓을 하네
우는것도 예뿐새
지는것도 예뿐 꽃
언재나 무엇이나
괜찮다 괜찮다
나를 위로하니
두려운 이별이 두럽지 않네
잊혀저도 좋다고
마침내 고백하며 하늘을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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