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허용하라
불안한 마음의 원인을 심리적으로 분석해 보면,
외적 조건만으로는 근심 걱정을 해결 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담담하게 자신의 근심 걱정을 마주하면서,
그 원인을 직시하고 자신과 화합하는 길을 찾는 사람만이
자신이 동경하는 안정을 얻게 될 것이다.
내면의 근심들을 좀 더 정확하게 직시하면,
나는 아마도 이들 안에서 동요하는 어떤 것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근심 걱정에도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걱정은, 규율을 통해 나 자신을 개선할
수 있으리라는 망상으로부터 나를 해방시켜 준다.
그리고 걱정은 나 자신의 무기력함을 보여주지만
더불어 나를 겸손하게 하고 영혼을 정화하며 내적인 투명함을 선사한다.
나는 걱정 한가운데서도 깊은 평화를 맛본다.
우리는 자기 안에서 떠오르는 생각들에 대해 책임이 없다.
단지 그 생각들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대한 책임만이 있을 뿐이다.
생각들이 압박해 오더라도 우리에겐 잘못이 없다.
생각들은 밖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이다.
개체로서의 '우리'와 우리 안으로 흘러 들어온
'생각들'을 이렇게 구별함으로써 비로소
생각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증오나 질투심이 우리 안에 일어난다 해도
신을 탓하지 않게 될 것이다.
오히려 우리는 증오와 질투심이
우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숙고하게 될 것이다.
Buch der Lebenskunst 「삶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안톤 리히테나우어 엮음
이온화 옮김/ 분도출판사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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