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덴버 근처에서 가톨릭 성물 가게를
운영하는 친구를 위해
망가진 묵주를 고쳐 주는 일을 하고 있다.
그 친구의 고객들이 맡긴 망가진 묵주를
잘 수리해 주면 그 묵주는 성모님 군대의
‘전선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수리비는 받지 않는다.
없어진 묵주알을 구입하는 등 재료 값이
들어가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어느 날, 한 남자가 백철석(白鐵石)을
각기 다른 모양으로 깎아 만든
아름다운 묵주를 고쳐달라고 가져왔다.
묵주알 59개 중에 한 개가 없어져서
전부 58개가 남아 있었다.
흔히 있는 일이고 그럴 경우 나는 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묵주알 가운데 하나를
채워 넣거나 구슬 가게에 가서 같은 것으로
사다가 채우기도 한다.
그런데 이 묵주알은 아주 특이해서
구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망가진 묵주를
묵주 주인이 넣어가지고 온 작은 가죽
주머니에 다시 넣고
성모상 옆에 놓으면서 기도했다.
“성모님, 이 묵주에 어울리는 알을
찾도록 도와 주세요.
지금까지는 구할 수 없었어요.”
그러고도 계속 이곳 저곳
찾아 다녔지만 결국 구하지 못했다.
그러고 몇 달이 지나자 아무래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성모상 앞에 놓여 있던 묵주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꺼내 보았다.
그런데 참으로 놀랍게도
묵주를 다시 만드는데 필요한 59개의
묵주알이 있는 것이 아닌가!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성모님께 도움을 청하기 전에 몇 번이나
세어 보았을 때에도 58개밖에 없었다.
성모님께서는 어울리는 묵주알이 있는
가게로 나를 인도하시는 대신에
망가진 묵주 옆에 필요한 묵주알을
놓아두신 기적의 선물을 주셨던 것이다.
나는 59개의 묵주알로
온전한 묵주를 만들 수 있었다.
- <101가지 묵주기도 이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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