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29주 목요일 / 루카 12,49-53
복음 <나는 평화를 주러 온 것이 아니라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2,49-53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9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 50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가 있다. 이 일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짓눌릴 것인가? 51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오히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는 한 집안의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 세 사람이 두 사람에게 맞서고 두 사람이 세 사람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 아버지에게, 어머니가 딸에게, 딸이 어머니에게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 갈라지게 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 내 영혼을 살리는 생명의 불꽃> ‘때’가 다가오자 예수님께서는 마지막 때에 겪으실 고난의 사건 앞에서 괴로움을 감추지 않으십니다. 예수님은 모두가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지는 않았기 때문에 고통스러워하셨지요. 그분께서는 모든 사람들을 덮치는 심판을 언급하면서 당신 자신에게도 영향을 줄 심판을 말씀하십니다(12,5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러,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그 불이 이미 타올랐으면 얼마나 좋으랴?”(12,49. 51) 분열을 일으키는 불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불은 하느님의 다스리심이 결정적으로 드러나기 전에 세상이 겪을 세말 심판을 뜻합니다(12,49).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내가 받아야 하는 세례’(12,50)란 그분의 고난을 말하며, 고난의 잔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을 위해 불세례(12,49)를 받는 것을 말할 것입니다.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12,51)는 말은 가족의 조화를 많이 강조하는 유다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주었을 것입니다(12,51-53). 아무튼 불을 질러 분열을 일으키시겠다는 예수님의 마음과 뜻은 오직 하나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따라서 그 불은 예수님의 사랑의 열정을 말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좋은 계절에 우리도 하느님을 향한 열정을 다시 불태워야겠습니다. 왜냐하면 예수께서는 하느님 자비가 온 세상에 퍼지기를 열망하시기 때문입니다(12,49). 우리에게는 예수님의 뜻을 따라 하느님과 복음을 선택하는 열정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불은 영혼의 어둠을 밝히고, 불필요한 것을 태워 없애고 빛을 밝힘으로써 우리가 주님 편에 서도록 해줍니다. 하느님의 사랑의 불은 모든 것을 태워 사랑으로 변화시키지요. 우리에게 이런 사랑의 열정과 책임있는 선택이 없음이 바로 죽음의 표지임을 알아차려야겠습니다. 우리 삶에 있어서 지펴야 할 불은 무엇이며, 불에 태워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지 숙고해봐야겠습니다. 지펴야 할 불은 사랑의 불, 평화의 불, 선과 의로움의 불, 성령의 불, 분별과 지혜의 불일 것입니다. 또 태워버려야 할 것은 하느님과 나를 갈라놓는 생각, 이기심과 탐욕, 잘못된 습성, 죄로 기우는 경향 등이겠지요. 나아가 우리는 주님 사랑의 불과 성령의 불로 이 사회에 불의와 부정, 불공평, 기만, 가난, 구조적 모순, 빈부격차 등을 조장하는 악의 실체들을 태워버려야겠습니다. 너와 나 안에 있는 옳지 못하고 좋지 않은 것들을 태워버릴 때 우리 자신이 바로 사랑의 불꽃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렇게 우리는 영혼에 하느님의 말씀의 불을 지펴 선악을 가르는 표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에겐 구원을 위한 사랑의 불이 필요합니다. 정의의 불씨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주님의 불을 온 세상에 지펴 사람들 마음속에 구원을 향한 불길이 타오르도록 해야겠습니다. 오늘도 하느님께로부터 오는 끌 수 없는 사랑의 불을 우리 모두의 가슴 깊숙이에 지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주님, 당신 사랑의 불로 우리 마음속의 애착과 편견과 악습을 한 줌 재로 바꿔주소서. 당신께로 가는 길목을 가로막는 자만심과 위선과 세속적인 야망을 성령의 불꽃으로 정화시켜 주소서. 그리하여 아름다움에 묻어있는 한자락 당신을 향한 사랑과 평화의 불꽃을 보게 하소서!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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