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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 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30주간 금요일

 

복음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끌어내지 않겠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4,1-6
1 예수님께서 어느 안식일에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가시어
음식을 잡수실 때 일이다.
그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는데,
2 마침 그분 앞에 수종을 앓는 사람이 있었다.
3 예수님께서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
“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 합당하지 않으냐?” 하고 물으셨다.
4 그들은 잠자코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의 손을 잡고 병을 고쳐서 돌려보내신 다음,
5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
6 그들은 이 말씀에 아무 대답도 하지 못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루카 14,1-6: 안식일에 대한 논쟁

 

예수께서는 안식일에 바리사이의 초대를 받으시고 가셔서 음식을 잡수시게 되었는데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지켜보았다.(1그분이 안식일에 금지된 일을 하여 율법의 존엄성을 훼손하면 올가미를 씌우려 한다거기서 주님은 수종 앓는 사람을 고쳐 주신그는 육체적으로 방탕한 생활로 그 영혼을 더럽히고 영의 빛을 꺼버린 사람이었다예수께서는 율법 교사들과 바리사이들에게“안식일에 병을 고쳐 주는 것이 합당하냐합당하지 않으냐?(3물으셨다그들은 침묵하고 만다안식일은 합리적으로 잘 지켜야 한다안식일은 영적 향기로 하느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죄를 멀리하고모든 덕행에서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며 거룩하고 칭찬 들을 만한 삶을 하느님께 바쳐야 하는 날이다.

 

그들이 나쁜 뜻을 품고 침묵할 때예수께서는 그들의 파렴치를 설득력 있는 말씀으로 반박하신다“너희 가운데 누가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지면 안식일일지라도 바로 끌어내지 않겠느냐?(5안식일에 자비를 베푸는 일을 율법이 금한다면어째서 그들은 우물에 빠진 생명을 구하는가그들의 침묵이 잘못되었음을 말한다하느님은 사랑을 멈추시는 분이 아니시다안식일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해 자유를 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그들 자신은 물론 노예나 가축들도 쉬게 하였다(신명 5,14-15). 안식일이란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의 날이며해방과 자유의 날로 기쁜 날이었다(이사 58,13). 안식일은 인간을 위한 것이다예수께서 안식일에 기적을 행하신 것은 기쁨과 구원의 시대가 시작되었음을 보여준다.

 

“안식일”이란 세상의 모든 피조물을 위한 하느님의 선하심과 구원을 상징하는 것으로 언제나 구원을 베푸시는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날이어야 한다예수께서는 안식일에 하느님의 기쁨과 희망을 베풀어주셨다즉 문자적이고 법적인 해석 너머 안식일의 근본정신이 바로 인간의 해방과 인간에 대한 사랑임을 알려주셨다즉 안식일의 의미를 인간을 위한 것임을 확인해 주셨고안식일의 본래 의미를 회복해 주셨다우리도 많은 경우에 계명의 문자에만 얽매여 형식적이고 율법주의적인 신앙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신앙생활이 습관적이고 형식적이고 타성적으로 되면 그 신앙생활은 얼마 가지 않아 의미를 찾지 못하고 식어가고 말 것이다신앙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이 될 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하느님의 뜻이즉 본래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면서 그것을 실천한다면 진정으로 자유로운 하느님의 자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