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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 반영억 신부님 ~

투르의 성 마르티노 주교 기념일.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몇몇 분에게 돈 얘기를 했습니다. “무엇이든 하느님께 먼저 봉헌해야 하는데 특별히 물질을 그렇게 해 보십시오. 상점이나 식당, 사업장에 오시는 첫 손님을 예수님으로 생각하고 그 몫이 얼마가 되었든 하느님께 바치십시오! 그리하면 주님께서 어떠한 방법으로든 풍성하게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랬더니 기꺼이 하겠다는 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분이 한 달을 모은 것이라고 가져오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혹 손해를 보지 않았느냐?”고 여쭤봤습니다. 그분이 말씀하셨습니다. “손해를 보더라도 신부님이 하라 하니까 순명으로 계속하겠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아마도 지난달 매상이 좋지 않았나 봅니다. 그러나 곧 알게 될 것입니다. 돈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받았다는 것을!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루카16,13)고 말씀하셨습니다. 둘 중의 하나를 택하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을 섬길 것이냐? 아니면 물질을 섬길 것이냐? 답은 명확합니다.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마태5,37). 는 말씀을 기억하며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하여 부끄러운 모습을 보일 때가 많습니다. 사실 재물의 축복도 하느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축복을 주시는 분을 섬겨야지 주어진 선물 덩어리를 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살다 보면 주시는 분은 외면한 채 주어진 선물을 더 많이 소유하려고 다툽니다.

 

 

 

바오로 사도는 말합니다. “현세에서 부자로 사는 이들에게는 오만해지지 말라고 지시하십시오. 또 안전하지 못한 재물에 희망을 두지 말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풍성히 주시어 그것을 누리게 해 주시는 하느님께 희망을 두라고 지시하십시오. 좋은 일을 하고 선행으로 부유해지고, 아낌없이 베풀고 기꺼이 나누어 주는 사람이 되라고 하십시오. 그들은 이렇게 자기 미래를 위하여 훌륭한 기초가 되는 보물을 쌓아, 참 생명을 차지하는 것입니다”(1티모6,17-18). 이 말씀은 오늘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렇다면 말씀에 내 영혼을 비추어 그 말씀을 행함으로써 풍성한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너의 보물이 있는 곳에 너의 마음도 있다”(마태6,21).고 했습니다. 혹여 물질이 우리의 보물, 주인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구약성경 집회서는 재물의 유혹에 대해 경고하고 있습니다. “황금을 좋아하는 자는 의롭게 되지 못하고 돈을 밝히는 자는 돈 때문에 그릇된 길로 들어서리라. 많은 이들이 황금 때문에 파멸하였고 멸망이 그들 앞에 닥쳤다. 황금은 그것에 빠져 있는 자들에게 장애가 되고 어리석은 자는 모두 황금에 사로잡히리라. 아무 흠도 없고 황금을 밝히지도 않는 부자는 행복하다”(집회31,5-8).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선택

빠른 선택이란?

가까이 있는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가까이 있으면서도 확실한 것을 잡는 것이다.

정확한 선택이란?

좋은 것을 잡는 것이 아니다.

좋으면서도 내게 맞는 것을 잡는 것이다. -이규경-

 

 

 

쓰레기와 보물

욕심은 쓰레기와 같다.

버리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다.

양심은 보물과 같다.

잃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