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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32주일 / 반영억 신부님 ~

연중 제32주일. 반영억 라파엘 신부님.

평신도의 사명

 

 

 

평신도는 “성품의 구성원과 교회에서 인정한 수도 신분의 구성원이 아닌 모든 그리스도인이 평신도라는 이름으로 이해된다. 곧 세례로써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어 하느님의 백성으로 구성되고, 그리스도의 사제직과 예언자직, 왕직에 자기 나름대로 참석하는 자들이 되어, 그리스도교 백성의 전체 사명 가운데에서 자기 몫을 교회와 세상 안에서 실천하는 그리스도인들을”(교회31)말합니다.

 

 

 

그리고 이들의 사명은 현세적 일을 하느님의 뜻에 맞게 관리함으로써 하느님의 나라를 추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평신도는 일상생활의 현세적 임무를 자기 생활에서 분리시키지 말고 오히려 맡은 일을 하느님의 뜻대로 계속하면서 그리스도님과 일치를 더욱 깊게 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평신도 교령).

 

 

 

오늘 복음은 하늘 나라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하늘 나라는 먼 훗날 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삶 안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을 충실히 살아야 합니다. 등잔에 기름이 없으면 등잔은 있으나 마나입니다. 따라서 등잔불을 밝히려면 언제나 기름을 준비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하늘을 희망하는 만큼 준비되어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마태25,13).

 

 

 

기름을 채운다는 것은 준비한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새겨듣고 실천에 옮긴다는 말씀입니다. 기름을 준비하지 못하였다는 것은 말씀을 듣고도 행하지 않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나라의 천상 잔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늘 깨어 준비해야 합니다. 방심은 금물입니다.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행동하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사랑의 실천이 요구됩니다. 주님께서 예기치 않은 시간에 갑자기 오시더라도 더 큰 기쁨으로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누가 보나 보지 않나 언제나 준비된 삶을 살 수 있는 은총을 청합니다. “할 일 없이 보낸 오늘 나의 하루가 어제 죽은 그 사람이 그렇게 살고 싶어 한 바로 그 내일”입니다. 한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기를 다짐합니다.

 

 

 

우리는“각자의 능력과 시대의 요구에 따라” 각자의 삶의 자리를 하느님의 나라로 만들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하느님의 가르침이 살아있는 삶의 터입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가운데 하느님 나라의 완성으로 한 발 더 내딛기를 소망합니다. “각자가 받은 은총이 무엇이든지, 그것을 가지고 서로 남을 위해서 봉사하십시오. 그리하여 하느님께서 주신 갖가지 은총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 되십시오”(1베드4,10).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