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부활팔일 축제 - 큰 믿음은 큰 사랑과 같다 / 김찬선 신부님 ~

오늘 복음을 보면,

당신을 믿지 않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어찌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실까?

오늘 사도행전을 보면,

주님을 믿지 않던 제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열렬한 복음 선포자 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을 믿지 않은 제자들에게 복음 선포의 사명을 주님께서 맡기신 것은

제자들이 복음 선포자가 될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그저 주님의 희망 사항이었을 뿐일까요?

 

제 생각에 제자들은 주님을 믿지 못해도 주님은 제자들을 믿으셨고,

그래서 복음 선포의 사명을 맡기셨을 겁니다.

 

제 생각에 큰 믿음은 작은 믿음을 키웁니다.

다시 말해서 큰 믿음은 작은 믿음을 자라게 합니다.

 

그래야 큰 믿음이라고 할 수 있고,

자라게 하지 못하는 믿음은 큰 믿음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한 번 배신으로 믿음이 끝나는 믿음은 가장 작은 믿음입니다.

열 번 배신했는데도 여전히 믿는다면 그만큼 큰 믿음입니다.

아무튼 큰 믿음이란 자기 믿음을 배신해도 믿는 믿음입니다.

 

그뿐이 아닙니다.

큰 믿음은 자기 믿음을 배신해도 그로 인해 상처 입거나 불행해지지 않습니다.

 

큰 믿음은 배신할 것을 알고도 믿어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믿어줌으로써 그의 믿음을 자라게 하려고 속아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배신당해도 상처 입거나 불행해지지 않으며

그저 큰 믿음이란 이런 거라는 것을 배우게 합니다.

 

그래서 큰 믿음은 큰 사랑과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