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찬선(레오나르도) OFM

~ 연중 제 13주간 토요일 - 우리가 진정 끊어야 할 것 / 김찬선 신부님 ~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여기서 새 포도주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사조를 말하는 것일까요?

 

그렇다면 새 부대는 무엇일까요?

새로운 사고방식인가요?

 

그렇습니다.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이려면 새로운 사고방식이 필요합니다.

고루한 사고방식으로는 새로운 사조를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며칠 전 한 형제가 요즘의 놀라운 흐름을 들려주었습니다.

15분짜리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이었고

그래서 팝콘을 다 먹기 전에 영화가 끝난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도 단편 영화는 있었잖습니까
?

그래서 그런 것인가 했는데 그것과는 다른 개념이었습니다.

 

요즘 젊은이들이 긴 것은 지루해서 보지 못하고,

짧아야지만 보기 때문이라는 거였습니다.

 

그러면 주님께서 오늘 말씀하신 것은 이런 사조나 흐름을

받아들이기 위해서 우리가 새로워져야 한다는 말씀인가요?

 

제 생각에 이것은 새롭기는 해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또 많은 것이 새롭기는 해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우리는 몰려드는 새로운 것들 가운데서

어떤 것이 받아들여야 할 새로운 것인지 늘 식별해야 합니다.

 

사실 요즘은 새로운 것이 너무 많아서 문제이고,

나이 든 사람에게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도 전에

또 새로운 것이 나와 문제이고 그래서 새로운 것을 도저히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거듭 말하지만 늘 식별해야 하고

잘 식별해야 하는데 그 기준이 무엇입니까?

 

이로운 겁니까?

물론 이로운 것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로운 것이 해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로운 것도 또 식별해야 하는데

많은 새로운 문명과 문물이 대개 이러합니다.

요즘 인공 지능의 문명과 문물이 이러합니다.

 

제 생각에 식별의 완전한 기준은 사랑입니다.

문명이건 문물이건 제도이건 주의이건

사랑에서 비롯되고 사랑에 이바지하면

그것은 우리가 받아들여야 할 새 포도주이고,

그때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일 새 부대이어야 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단식의 기준을 새롭게 제시하십니다.

사랑 곧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입니다.

 

사랑에서 비롯된 단식이요 사랑을 위한 단식은 우리가 해야 할 단식이고,

그런 것이 아니라 굳이 해야 할 이유가 없으며,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도 남에게 요구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실 단식이란 음식을 끊는 것인데

우리가 끊어야 할 것은 음식이 아니라 욕심이지요.

우리가 끊어야 할 것은 사랑이 아니라 애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