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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조욱현 신부님 ~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 기념일


복음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7-10
그때에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7 “너희 가운데 누가 밭을 갈거나 양을 치는 종이 있으면,
들에서 돌아오는 그 종에게 ‘어서 와 식탁에 앉아라.’ 하겠느냐?
8 오히려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
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
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 하지 않겠느냐?
9 종이 분부를 받은 대로 하였다고 해서 주인이 그에게 고마워하겠느냐?
10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하고 말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 루카 17,7-10: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주인과 종 사이의 관계에서 종이 주인의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없다(9하신다우리가 무엇을 하고 나서 겸손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지라 하신다주님께서는 우리에게 한 가지 일만을 시키지 않으신다살면서 많은 일을 하고그것을 통해서 우리는 참으로 봉사한다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이다우리 자신을 앞자리에 내세워서는 안 된다우리가 섬기는 일을 제법 잘했다 하더라도 할 일을 했을 뿐이니 뽐내지 않아야 한다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모습그것이 아름다운 삶의 모습이겸손한 사람은 자기 자신을 존중할 줄도 알고 자기 직분과 위치가 주는 권위를 드러내야 할 때 분에 넘치는 충동도 꺾을 줄 안다교만하지 않으며 만용을 부리지도 않는다그리고 자기가 노력하여 얻은 영광이나 명예와 권세도 자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자매인 다른 이들의 도움이 되기 위해서 주어진 것임을 인정하고 그것을 위해 사용할 줄도 안다.
“이와 같이 너희도 분부를 받은 대로 다 하고 나서 이렇게 말하여라‘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하고 말하여라.(10). 입으로 영광을 떠드는 자들은 덕행을 실천하여도 그것으로는 아무런 은총도 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온갖 덕을 실천하더라도 그것을 자랑삼는 사람은 결국 빈손으로 돌아가고 말며 모든 것을 잃고 만다님 앞에 자신을 무로 돌릴 줄 아는 자세도 가져야 하겠다우리는 마당을 쓸 때 빗자루를 이용하고 쓸고 난 뒤에는 그 빗자루를 좋은 자리에 고이 모셔두는 것이 아니라문 뒤 한적한 곳에 세워 둔다“주인이 필요하여 나를 쓰셨고 이제는 내가 할 바를 했으니 내가 차지할 곳은 이곳입니다.” 하는 것과 같다주님 앞에 그리고 우리의 이웃 앞에 또한 겸손한 봉사자의 모습을 가지도록 하여야 한다이것이 스승이신 주님께서 당신의 삶으로 우리에게 보여주신 것이다.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