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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34주간 화요일 / 송영진 신부님 ~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강론>(2024. 11. 26. 화)(루카 21,5-11)


복음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1,5-11
그때에 5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6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7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8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9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10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11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진심으로 회개하는 이들에게는, 종말은 ‘기쁜 날’입니다.』


“몇몇 사람이 성전을 두고, 그것이 아름다운 돌과
자원 예물로 꾸며졌다고 이야기하자,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스승님, 그러면 그런 일이 언제
일어나겠습니까? 또 그 일이 벌어지려고 할 때에 어떤
표징이 나타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그리고 너희는 전쟁과 반란이
일어났다는 소문을 듣더라도 무서워하지 마라. 그러한 일이
반드시 먼저 벌어지겠지만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민족과 민족이 맞서 일어나고
나라와 나라가 맞서 일어나며, 큰 지진이 발생하고 곳곳에
기근과 전염병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서는 무서운
일들과 큰 표징들이 일어날 것이다.’(루카 21,5-11)”


1) 예루살렘 성전이 완전히 파괴될 것이라는 예수님 말씀은
“영원한 것은 없다.” 라는 가르침입니다.
하느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영원히 존재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당신께서 그들을 쓸어 내시면, 그들은 아침잠과도 같고,
사라져 가는 풀과도 같습니다. 아침에 돋아났다 사라져
갑니다. 저녁에 시들어 말라 버립니다(시편 90,5-6).”
인간들이 자랑하는 온갖 업적들은 일시적인 것일 뿐입니다.
묵시록을 보면, ‘새 예루살렘’에는, 즉 종말에 완성될
하느님 나라에는 성전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묵시 21,22).”
하느님 나라에서는 하느님, 예수님과 함께 살기 때문에,
성전이 필요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인간 세상에 있는 모든 성전들은
임시 건물일 뿐입니다.
<특히 ‘강도들의 소굴’로 전락해버린
예루살렘 성전은(루카 19,46) 더 말할 것도 없습니다.>


2)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여러 가지 재난들은 ‘종말의
표징’이 아니라, ‘종말 전의 재난들’입니다.
9절의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라는 말씀은,
그 재난들이 종말의 표징은 아니라는 것을 나타냅니다.
거짓 메시아와 종말론자들의 등장, 전쟁, 지진, 기근,
전염병 등은 인류 역사에서 늘 있었던 일들이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일들입니다.
우리는 그 일들을, 종말이 오기 전에 회개하라는
경고로 받아들이는 것이 옳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런 재난들 때문에 죽은 사람들이
‘회개하지 않은 죄인들’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앞에서 말한 ‘종말 전의 재난들’이라는 말과 ‘인류 역사에서
늘 있는 일’이라는 말을 합하면, “인류 역사는 종말을
준비하는 짧은 기간의 역사”일 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의 영원함을 생각하면,
인류 역사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의 역사입니다.
‘영원’이라는 시간과 비교한다면, 글자 그대로 ‘찰나’입니다.>


3) ‘거짓 메시아의 등장’은 예수님께서 세상에 오시기
전에도 있었던 일이고, 예수님 승천 후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생기는 일입니다.
<마귀가 장난치는 것일 수도 있고,
어리석은 인간들의 허영심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사도행전에 거짓 메시아에 관한 말이 있습니다.
“얼마 전에 테우다스가 나서서, 자기가 무엇이나 되는
것처럼 말하였을 때에 사백 명가량이나 되는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살해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끝장이 났습니다. 그 뒤 호적 등록을 할 때에
갈릴래아 사람 유다가 나서서 백성을 선동하여 자기를
따르게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게 되자 그의 추종자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그래서 이제 내가 여러분에게
말합니다. 저 사람들 일에 관여하지 말고 그냥 내버려
두십시오. 저들의 그 계획이나 활동이 사람에게서
나왔으면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하느님에게서 나왔으면
여러분이 저들을 없애지 못할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느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사도 5,36-39).”
‘테우다스’ 라는 사람과 ‘유다’ 라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시기 전에,
메시아라고 자처하면서 사람들을 선동했던 자들입니다.
오늘날에도 ‘자칭 메시아’들이 참 많고,
그 거짓 메시아들에게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회개는 말하지 않고 복을 받는 방법만 말하면, 신자들이
바친 헌금이 ‘사랑 실천’에 사용되지 않고 자기들의 세력
확장과 부의 축적에만 사용된다면, 하느님 말씀은 전하지
않고 자기 말만 한다면, 사이비 종교입니다.>


4) “그것이 바로 끝은 아니다.” 라는 말씀은,
“진짜 재난이 남아 있다.”, 또는 “진짜 재난은 아직
시작되지도 않았다.” 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뒤의 25절에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고,
26절에는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 말씀들은, 인류 역사에서 늘 있었던 재난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재난들이
종말의 날에 닥칠 것이라는 뜻입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들은, 단순히 겁을 주기 위한
말씀도 아니고, 위협하는 말씀도 아닙니다.
누구든지 진심으로 회개하면, 종말의 날은 무서운 날이
아니라, 구원받는 기쁜 날이 될 것입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