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조욱현 신부님

~ 대림 2주일 / 조욱현 신부님 ~

대림 제2주일: 다해


제1독서
<하느님께서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실 것이다.>
▥ 바룩서의 말씀입니다.5,1-9
예루살렘아, 슬픔과 재앙의 옷을 벗어 버리고
하느님에게서 오는 영광의 아름다움을 영원히 입어라.
2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의 겉옷을 걸치고
영원하신 분의 영광스러운 관을 네 머리에 써라.
3 하느님께서 하늘 아래 어디서나 너의 광채를 드러내 주시고
4 ‘의로운 평화, 거룩한 영광’이라는 이름으로 영원히 너를 부르실 것이다.
5 예루살렘아, 일어나 높은 곳에 서서 동쪽으로 눈을 돌려 보아라.
네 자녀들이 거룩하신 분의 말씀을 듣고
하느님께서 기억해 주신 것을 기뻐하면서
해 지는 곳에서 해 뜨는 곳까지 사방에서 모여드는 것을 보아라.
6 그들은 원수들에게 끌려 너에게서 맨발로 떠나갔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을 왕좌처럼 영광스럽게 들어 올려 너에게 데려오신다.
7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이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 나아가도록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
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 되라고 명령하셨다.
8 하느님의 명령으로 숲들도 온갖 향기로운 나무도
이스라엘에게 그늘을 드리우리라.
9 하느님께서는 당신에게서 나오는 자비와 의로움으로
당신 영광의 빛 속에서 이스라엘을 즐거이 이끌어 주시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제2독서
<여러분은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십시오.>
▥ 사도 바오로의 필리피서 말씀입니다.1,4-6.8-11
형제 여러분, 나는
4 기도할 때마다 늘 여러분 모두를 위하여 기쁜 마음으로 기도를 드립니다.
5 여러분이 첫날부터 지금까지
복음을 전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6 여러분 가운데에서 좋은 일을 시작하신 분께서
그리스도 예수님의 날까지 그 일을 완성하시리라고 나는 확신합니다.
8 사실 나는 그리스도 예수님의 애정으로
여러분 모두를 몹시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나의 증인이십니다.
9 그리고 내가 기도하는 것은,
여러분의 사랑이 지식과 온갖 이해로 더욱더 풍부해져
10 무엇이 옳은지 분별할 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
11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
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3,1-6
1 티베리우스 황제의 치세 제십오년,
본시오 빌라도가 유다 총독으로, 헤로데가 갈릴래아의 영주로,
그의 동생 필리포스가 이투래아와 트라코니티스 지방의 영주로,
리사니아스가 아빌레네의 영주로 있을 때,
2 또 한나스와 카야파가 대사제로 있을 때,
하느님의 말씀이 광야에 있는 즈카르야의 아들 요한에게 내렸다.
3 그리하여 요한은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
4 이는 이사야 예언자가 선포한 말씀의 책에 기록된 그대로이다.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
‘너희는 주님의 길을 마련하여라. 그분의 길을 곧게 내어라.
5 골짜기는 모두 메워지고 산과 언덕은 모두 낮아져라.
굽은 데는 곧아지고 거친 길은 평탄하게 되어라.
6 그리하여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복음루카 3,1-6: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


오늘 전례는 우리에게 오시는 구세주를 잘 맞이할 수 있도록 하는 회개이다하느님께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베풀어주시는 구원은 어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자기 자신과 이웃 그리고 하느님께 대한 마음 자세를 온전히 새롭게 바꾸어 새로운 인간으로 변화하는 것이다인간이 자신의 순수성을 되찾는 것 그것이 우리가 모두 필요로 하는 구원이다구원에 이르는 첫 단추는 바로 근본적으로 나 자신을 변화하는 것으로 하느님 앞에 회개라고 할 수 있다


바룩 예언자는 참된 회개는 “높은 산과 오래된 언덕은 모두 낮아지고골짜기는 메워져 평지가”(바룩 5,7) 되게 하는 데 있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주님을 맞아들이고 모시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들을 없애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이렇게 할 때 우리는 “당신 영광 안에서 안전하게”(5,7) 나아갈 수 있다하느님 안에 우리가 머무르는 삶이 될 때, 참된 해방을 누리며하느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것 자체가 이미 구원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보편적인 역사 안에 들어오셨고이제 그분이 역사의 중심이며역사에 충만한 의미를 부여하시는 분임을 강조하고 있다바로 그리스도의 오심은 모든 사람을 구원하는 보편적인 역사가 되었다는 것이다그래서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6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고 있다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외치는 이의 소리로서 주님의 오심에 대비하여 마음을 준비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가르침을 주었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인간의 내적 쇄신을 의미하고또 한편으로는 그 내적 쇄신을 실현하는 성사적 행위를 수행하였다“그는 요르단 부근의 모든 지방을 다니며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를 선포하였다.(3). 이 세례는 근본적으로 마음의 회개를 불러일으켰고, 그 마음의 회개는 물이라는 상징을 통해 표현되었다여기서 물은 인간을 새롭게 하고 깨끗하게 해주며 하느님으로부터의 죄의 용서를 선포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어서 “주의 길을 마련하여라.(4)는 것은 주님의 오심을 알리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간의 윤리적 차원에서의 큰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분명하다낮아져야 할 산들은 바로 복음 첫머리에 말한 티베리우스헤로데 그리고 다른 정치지도자들이 가지고 있던 이기주의특권의식권력의 남용 등을 말하는 것이다그리고 메워져야 할 골짜기들과 언덕들은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불신과 실망과 낙담과 운명론과 체념에 빠져있는 태도를 말한다


우리의 마음 안에 주님께서 임하실 수 있는데 장애가 되는 모든 것을 비우고 내적으로 모든 면이 새로워져야 한다는 의미이다이렇게 윤리적인 면에서 항상 새롭고도 신선함을 갖추는 것이 우리 신앙인의 영원한 과제이다우리는 언제나 우리 마음에 장애를 가질 수 있는 나약한 인간이다그러나 항상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는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이러한 가운데 하느님께서도 우리 안에서 당신이 시작하신 훌륭한 일을 완성하실 수 있다이러한 완성은 이렇게 순화된 영적 감각에서 이루어진다


우리 신앙인은 이 순화된 영적 감각을 통하여 선을 알고 행할 뿐 아니라가장 옳은 것이 무엇인지를 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사랑과 정의 안에 계속해서 성장해 갈 수 있다“그리하여 여러분이 순수하고 나무랄 데 없는 사람으로 그리스도의 날을 맞이하고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는 의로움의 열매를 가득히 맺어하느님께 영광과 찬양을 드릴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필립 1,10-11) 바오로 사도는 말하고 있다.


여기서 사도는 그리스도의 날을 두 번(필립 1,6.10)이나 반복하고 있음을 주목하여야 한다그날에 우리는 우리의 성덕과 정의의 결실을 내어놓아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그러기에 대림은 항상 우리를 깨어있게 하고 우리가 처한 상황에서 가장 옳은 일을 가려서 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주님을 우리 안에 모시는 것 자체로 우리는 이미 구원에 다가서는 것이다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뜻대로 이끌어 주시기 때문이다


그 주님이 우리에게 오실 수 있도록 우리 안에 있는 높은 언덕들인 이기주의나 특권의식 또한 권력의 남용 등골짜기들인 실망과 좌절 그리고 우리 사이의 불신 같은 것을 없애는 우리 자신의 내적인 준비와 사랑의 실천이 따라야 할 것이다이 대림시기를 지내면서 더욱 우리의 삶을 하느님 안에 살 수 있도록 깨어있는 삶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이것이 우리가 가진 시간 속에서 가장 옳은 일을 가려서 할 수 있는 일이 될 것이다.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