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 2주간 목요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
유배 중이던 이스라엘에게 하느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 주님이 너의 하느님, 내가 네 오른손을 붙잡아 주고 있다. ……
두려워하지 마라, 벌레 같은 야곱아, 구더기 같은 이스라엘아! 내가 너를 도와주리라.
주님의 말씀이다. 이스라엘의 거룩한 분이 너의 구원자이다”(이사 41,13-14).
여기서 ‘벌레’와 ‘구더기’는 비참함과 경멸을 뜻합니다(시편 22[21],7 참조).
이스라엘이 유배로 벌레와 구더기처럼 비천하고 경멸당하는 대상이 되었더라도,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오른손’을 붙잡고 계십니다.
여전히 그들을 잊으시지 않고, 포기하시지도 않으며, 오히려 구원으로 이끄시고자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께서 오시기 전에 광야에서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의 세례”(마르 1,4)를 선포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증언한 예수님께서는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태 9,13)라고 말씀하시며,
하느님께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를 바라고 계시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죄로 내 처지가 벌레나 구더기와 같아도 여전히 나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사랑은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음을 당신 십자가 죽음과 부활로 증명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저와 여러분, 나아가 모든 죄인에게도 이 사랑을 멈추시지 않습니다.
만일 예수님의 이 사랑이 ‘나에게만’ 이루어지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과 미워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루어지지 않기를 바란다면,
우리도 하느님 나라를 폭력으로 빼앗으려는 사람이 되고 말 것입니다.
“폭력을 쓰는 자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11,1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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