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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 김재덕 신부님 ~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김재덕 베드로 신부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요한 13,23).

 

요한 사도는 제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예수님의 품에 기댈 수 있을 만큼 깊은 사랑을 받은 제자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을 보면,

 

빈 무덤을 향하여 베드로와 함께 달려 먼저 무덤에 다다랐지만 베드로가 올 때까지 무덤 안으로 들어가지 않습니다.

 

만일 제가 요한 사도였다면, 저는 곧바로 무덤에 들어갔을 것 같습니다.

 

저를 그토록 사랑하신 예수님께서 없어지신 것을 가장 먼저 확인해 보고 싶었을 것 같습니다.

 

요한 사도는 왜 베드로를 기다렸을까요?

 

“너는 베드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태 16,18).

 

요한 사도는 예수님의 이 말씀과 뜻을 잊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베드로를 기다렸고, 그가 빈 무덤을 확인한 첫 번째 사람이 되게 하였을 것입니다.

 

요한 사도는 자신이 예수님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해서 그 사랑을 사도들 안에서 권력으로 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그토록 사랑해 주시는 예수님께서 정말로 바라시는 일,

 

베드로를 통하여 교회를 세우시려는 그분의 뜻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협력하려는 마음을 가졌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나를 통해서 교회를 세우시려고 하시지 않았을까?’라고 주님을 원망하거나

 

시기와 질투로 그분의 뜻을 거스르는 마음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요한 사도가 보여 준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우리도 배우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참된 사랑은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뜻이 이루어지도록 협력할 줄 아는 열매를 맺게 합니다.

 

“그는 몸을 굽혀 아마포가 놓여 있는 것을 보기는 하였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았다”(요한 20,5).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