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독서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 히브리서의 말씀입니다.13,1-8 형제 여러분, 1 형제애를 계속 실천하십시오. 2 손님 접대를 소홀히 하지 마십시오. 손님 접대를 하다가 어떤 이들은 모르는 사이에 천사들을 접대하기도 하였습니다. 3 감옥에 갇힌 이들을 여러분도 함께 갇힌 것처럼 기억해 주고, 학대받는 이들을 여러분 자신이 몸으로 겪는 것처럼 기억해 주십시오. 4 혼인은 모든 사람에게서 존중되어야 하고, 부부의 잠자리는 더럽혀지지 말아야 합니다. 불륜을 저지르는 자와 간음하는 자를 하느님께서는 심판하실 것입니다. 5 돈 욕심에 얽매여 살지 말고 지금 가진 것으로 만족하십시오. 그분께서 “나는 결코 너를 떠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겠다.” 하고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6 그러므로 우리는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는 분이시니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7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8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4-29 그때에 14 예수님의 이름이 널리 알려져 마침내 헤로데 임금도 소문을 듣게 되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난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서 그런 기적의 힘이 일어나지.”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나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하는가 하면, 또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16 헤로데는 이러한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고 말하였다. 17 이 헤로데는 사람을 보내어 요한을 붙잡아 감옥에 묶어 둔 일이 있었다. 그의 동생 필리포스의 아내 헤로디아 때문이었는데, 헤로데가 이 여자와 혼인하였던 것이다. 18 그래서 요한은 헤로데에게, “동생의 아내를 차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20 헤로데가 요한을 의롭고 거룩한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말을 들을 때에 몹시 당황해하면서도 기꺼이 듣곤 하였기 때문이다. 21 그런데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로데가 자기 생일에 고관들과 무관들과 갈릴래아의 유지들을 청하여 잔치를 베풀었다. 22 그 자리에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가 춤을 추어, 헤로데와 그의 손님들을 즐겁게 하였다. 그래서 임금은 그 소녀에게, “무엇이든 원하는 것을 나에게 청하여라. 너에게 주겠다.” 하고 말할 뿐만 아니라, 23 “네가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너에게 주겠다.” 하고 굳게 맹세까지 하였다. 24 소녀가 나가서 자기 어머니에게 “무엇을 청할까요?” 하자, 그 여자는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요구하여라.” 하고 일렀다. 25 소녀는 곧 서둘러 임금에게 가서, “당장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쟁반에 담아 저에게 주시기를 바랍니다.” 하고 청하였다. 26 임금은 몹시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라 그의 청을 물리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임금은 곧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가져오라고 명령하였다. 경비병이 물러가 감옥에서 요한의 목을 베어, 28 머리를 쟁반에 담아다가 소녀에게 주자, 소녀는 그것을 자기 어머니에게 주었다. 29 그 뒤에 요한의 제자들이 소문을 듣고 가서, 그의 주검을 거두어 무덤에 모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재형 가브리엘 신부의 매일 체험 묵상 하느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법으로 이끌어 주신다는 걸 느낍니다. 병자성사를 받은 형제님이 다음 날 하느님의 품으로 갔습니다. 보통 장례미사는 선종 후 3일 후에 하게 됩니다. 장례미사가 예정된 날은 제가 몇 달 전에 약속한 날이었습니다. 약속을 변경하려고 생각했습니다. 항공권도 예약했고, 숙소도 정했지만, 장례미사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유족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고인의 가족이 한국에서 오기 때문에 장례미사를 늦추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가능하다고 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제가 미안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해 주셨습니다. 약속도 지킬 수 있었고, 장례미사도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의 힘으로 원하는 걸 채우려고 하면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방법으로 거두어 가십니다. 아합왕은 힘과 권력으로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았지만, 하느님께서는 아합왕의 잘못을 심판하셨습니다. 욕망에 눈이 멀었던 노인들이 수산나를 욕보이려 했지만, 하느님께서는 다니엘을 보내셔서 노인들의 욕망을 심판하셨습니다. 헤로데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세례자 요한을 죽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옳은 말 했기 때문입니다. 헤로디아는 사람의 방법으로 세례자 요한을 죽였습니다. 헤로데는 체면 때문에 의로운 세례자 요한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억울한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의 몸에서 난 사람 중에서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사람은 없다.” 2024년 12월에 대통령은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군을 동원했습니다. 장관들에게는 비상계엄에 해야 할 임무를 주었습니다. 치밀한 작전과 대통령의 권한으로 비상계엄은 성공할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하느님의 방법으로 비상계엄을 해제하였습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국회로 달려온 국회의원들이 있었습니다. 맨몸으로 총을 든 군인들을 막아선 시민들이 있었습니다. 부당한 지시를 따르지 않았던 군인들이 있었습니다. 국회는 비상계엄 해제를 결의하였고, 비상계엄은 5시간 만에 해제되었습니다. 공수처와 검찰은 헌법을 위반하고, 국헌을 문란하게 한 군인들을 수사했습니다. 법원은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대통령에 대해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공수처의 소환 조사에 대통령이 응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영장 집행은 경호처의 반발로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직무가 정지되었지만, 대통령의 권한은 막강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법원은 2차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번에는 경호처의 직원들이 문을 열어 주었습니다. 대통령은 체포되었습니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법 앞에는 평등하다는 걸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예상되는 길이 있습니다. 국회에서 탄핵당한 대통령에 대해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하면 대통령은 파면되고,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기각하면 대통령은 직무에 복귀할 것입니다. 헌법재판소는 법과 원칙에 따라서 결정하리라 믿습니다.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이 건강하였던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께서 나를 도와주는 분이시니 나는 두려워하지 않으리라.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할 수 있으랴? 하느님의 말씀을 일러 준 여러분의 지도자들을 기억하십시오. 그들이 어떻게 살다가 죽었는지 살펴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화답송도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주님은 나의 빛, 나의 구원. 나 누구를 두려워하랴? 주님은 내 생명의 요새. 나 누구를 무서워하랴? 나를 거슬러 군대가 진을 쳐도, 내 마음 두렵지 않으리라. 나를 거슬러 전쟁이 일어나도, 그래도 나는 안심하리라. 환난의 날, 그분은 나를 당신 초막에 숨기시고, 당신 천막 은밀한 곳에 감추시며, 바위 위로 나를 올려 세우시리라.” 오늘은 서울대교구의 사제 서품식이 있는 날입니다. 새 사제들에게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엊그제 같은데 저도 벌써 사제가 된 지 34년이 지났습니다. 지나온 발걸음을 보면 늘 부족하고, 부끄럽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런 저를 지금까지 사제의 길로 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오직 감사를 드릴 뿐입니다. 사제는 완벽한 사람이 아닙니다. 사제는 이슬만 먹고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제는 험한 파도에 흔들리는 작은 돛단배와 같습니다. 하지만 주님께 대한 굳센 믿음이 있다면, 다윗처럼 자기의 잘못을 겸손하게 뉘우친다면, 베드로 사도처럼 참회의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그런 사제를 지켜 주실 것입니다. 힘을 주실 것입니다. 지혜를 주실 것입니다. 용기를 주실 것입니다. 새 사제들이 주님을 따르는 충실한 제자가 될 수 있도록 기도를 청합니다. 주님! 새 사제들이 겸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소서. 맡겨진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성실함을 주소서.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를 닮는 사제가 되게 해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재형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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