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6주간 화요일 강론>(2025. 2. 18. 화)(마르 8,14-21)
복음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8,14-21 그때에 14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15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16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17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18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19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0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 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송영진 모세 신부의 복음강론 1) 여기서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은,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파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뜻합니다. 현세적이고 물질적인 부유함을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복이라고 생각한 것이 그들의 사고방식이었습니다. 그들은, ‘부자들’은 하느님의 복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가난한 사람들’은 하느님의 복을 받지 못한 사람들(죄인들, 하느님의 벌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서 무시하고 업신여겼습니다. 지금 예수님의 말씀은, 그것은 아주 잘못된 사고방식이니 그런 사고방식에 물들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2) 예수님께서 ‘재물’에 관해 가르치셨을 때, 바리사이들이 예수님을 비웃었다는 말이 루카복음에 있습니다. “‘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돈을 좋아하는 바리사이들이 이 모든 말씀을 듣고 예수님을 비웃었다(루카 16,13-14).” 그런데 그 당시의 상황을 보면,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파 사람들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니라, 유대인들의 일반적인 생각이었고, 사도들도 그 생각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마르 10,23-26).”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라는 제자들의 말은, “하느님의 복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되는 부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라는 뜻이고, 사도들도 그 당시의 일반적인 사고방식의 영향을 받고 있었음을 나타냅니다. <자본주의가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것과 같은 오늘날에는 그런 사고방식이 더욱 심하게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세속적인 성공과 출세와 부귀영화를 ‘하느님께서 내려 주신’ 복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이천 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은 결코 ‘하느님의 복’이 아니라는 것이 예수님의 가르침입니다. ‘하느님의 복’이 아니면 무엇인가? 어떤 경우에는 ‘사탄의 장난’인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을 전부 다 ‘사탄의 장난’이라고 말할 수는 없더라도, 어떻든 하느님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라는 것은 분명합니다.> 3)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라는 말은, 빵이 없다고 제자들이 걱정했다는 뜻입니다. 복음서에 기록된 순서와는 다르게 제자들이 걱정한 일이 먼저 있었을 것이고, 그것을 보신 예수님께서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14절의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라는 말에서, ‘배 안에 있는 빵 한 개’를 ‘제자들과 함께 계시는 예수님’으로 해석하기도 하는데, 일차적으로는 ‘빵이 없었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위해서는 ‘빵의 기적’을 행하셨지만, 제자들만을 위해서는 그런 기적을 행하시지 않았습니다. 어느 안식일에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는 것을 본 바리사이들이 시비를 건 일은(마태 12,1-2), 예수님과 제자들의 평소 생활이 어떠했는지를 잘 나타냅니다. 제자들이 빵이 없다고 걱정한 것에 대해서 믿음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의 생활이 얼마나 고달팠을까?”를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유 있게 사는 사람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걱정하는 ‘가난한 이들’을 함부로 비웃거나 꾸짖으면 안 됩니다. 남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랑 없음’은 ‘죄’입니다. 신앙인이라면, 이웃이, 또는 형제가 그런 문제로 걱정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사랑과 나눔을 실천해야 합니다.> 4) 제자들의 걱정에 대해서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다시 생각해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다음 말씀에 연결됩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 이런 것들은 모두 다른 민족들이 애써 찾는 것이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함을 아신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1-33).” -송영진 신부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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