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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연중 제 7주간 월요일 / 조욱현 신부님 ~

2월 24일 연중 제7주간 월요일


복음
<주님,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9,14-29
그때에 예수님과 제자들이 산에서 내려와
14 다른 제자들에게 가서 보니,
그 제자들이 군중에게 둘러싸여 율법 학자들과 논쟁하고 있었다.
15 마침 군중이 모두 예수님을 보고는 몹시 놀라며 달려와 인사하였다.
1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저들과 무슨 논쟁을 하느냐?” 하고 물으시자,
17 군중 가운데 한 사람이 대답하였다.
“스승님, 벙어리 영이 들린 제 아들을 스승님께 데리고 왔습니다.
18 어디에서건 그 영이 아이를 사로잡기만 하면 거꾸러뜨립니다.
그러면 아이는 거품을 흘리고 이를 갈며 몸이 뻣뻣해집니다.
그래서 스승님의 제자들에게 저 영을 쫓아내 달라고 하였지만,
그들은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내가 언제까지 너희 곁에 있어야 하느냐?
내가 언제까지 너희를 참아 주어야 한다는 말이냐?
아이를 내게 데려오너라.” 하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20 그래서 사람들이 아이를 예수님께 데려왔다.
그 영은 예수님을 보자 곧바로 아이를 뒤흔들어 댔다.
아이는 땅에 쓰러져 거품을 흘리며 뒹굴었다.
21 예수님께서 그 아버지에게,
“아이가 이렇게 된 지 얼마나 되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가 대답하였다. “어릴 적부터입니다.
22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23 예수님께서 그에게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하고 말씀하시자,
24 아이 아버지가 곧바로,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외쳤다.
25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떼를 지어 달려드는 것을 보시고
더러운 영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마라.”
26 그러자 그 영이 소리를 지르며 아이를 마구 뒤흔들어 놓고 나가니,
아이는 죽은 것처럼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아이가 죽었구나.” 하였다.
27 그러나 예수님께서 아이의 손을 잡아 일으키시니 아이가 일어났다.
28 그 뒤에 예수님께서 집에 들어가셨을 때에 제자들이 그분께 따로,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하고 물었다.
2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의 오늘 복음 묵상


복음마르 9,14-29: 왜 저희는 악령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28).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29). 마귀 들린 아이의 아버지는 제자들이 마귀를 쫓아내지 못하자 예수님을 만났을 때“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22고 청한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23) 하시며 믿음을 불러일으켜 주셨다그 아버지는 “주님저는 믿습니다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24) 예수님은 아들을 고쳐주셨다우리는 많은 경우에 인간에게 실망할 수 있지만상 하느님께예수님께 희망을 품고 살아야 한다


오늘 복음의 아버지가 제자들에게 희망을 걸었다가 실망했듯이 오늘날의 우리 신자들도 교회에서 일하는 성직자나 수도자들에게 기대를 걸었다가 그들의 약점을 보고 믿음에까지 실망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이럴 때도 그 아이의 아버지처럼 교회의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을 넘어 그리스도 자신을 찾아 그리스도께로 가지 않으면 안 된다예수님 안에 언제나 희망을 품고 그분께 매달릴 때그분은 우리를 실망하게 하지 않으시는 분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믿기 위해 기도하고 기도하기 위해 믿는다.”라고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말한다그리고 “기도 없이는 어떤 신앙도 보존되지 않는다.”라고 히에로니모 성인은 말하였다믿음은 기도를 샘솟게 하고샘솟는 기도는 믿음을 튼튼하게 해준다


우리도 때로는 신앙의 길을 가면서 의심이 들 때도 있고 주님 앞에 나아가기를 게을리하는 때도 오늘 복음의 그 아버지처럼“주님나에게 믿음을 주십시오! 하고 기도하며 나아가야 한다주님께 대한 희망과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우리는 어떤 어려움에서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 안에 사는 것이 바로 하느님의 자녀의 삶이며 구원받은 삶이라고 할 수 있다하느님의 자녀는 이 세상에 살면서도 이미 하늘나라의 삶을 이 세상에서 미리 끌어당겨 사는 사람들이다세상에서 누리는 구원의 삶은 자연스럽게 영원한 구원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