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7주간 화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빙엔의 힐데가르드: 하느님으로부터 다양한 재능을 받은 신비주의자!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2월 24일 월요일 (호명환 번역) 여덟 번째 주간: 라인랜드(독일)의 신비주의자들
성령의 힘이시여, 제 영혼 안에 - 당신의 지혜로 -
저는 해와 달과 별들 안에서 불타 오릅니다. 나의 은밀한 생명이 바람과 더불어 숨 쉬고 모든 존재를 충만한 얼로 붙들어 줍니다.
- 빙엔의 힐데가르드, 하느님 업적의 책(Book of Divine Works), 1.1.2
CAC의 객원 교수인 카르멘 아세베도 버처(Carmen Acevedo Butcher)는 빙엔의 힐데가르드의 범상치 않은 삶에 대해 다음과 같이 소개해 줍니다:
1098년 여름에서 1179년 가을까지 독일의 놀랄 만한 여성 한 사람이 81년의 삶의 살았는데, 당시는 이 생애의 절반만 살았어도 충분한 수명을 누렸다고 여겨지던 때였습니다. 최고로 다재다능했던 여인이자 베네딕도회 수녀였던 힐데가르드는 두 개의 수녀원을 창설하였고; 최초로 여성이 주도하는 대중 설교 순례를 조직하여 실행하였고, 교황들과 황제들, 수도원장들, 수도승들과 수녀승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거의 사백 개가 넘는 대담한 편지를 썼고; 치유자요 자연 연구가, 식물학자, 영양 전문가, 구마자 등으로 활동했고;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과감한 음악을 작곡하였고; 끊임없이 놀라운 시를 지었고; 현존하는 최초의 윤리극을 썼고; 수십 년 동안 세 권의 신학 작품을 저술하였습니다. 비할 데 없이 위대한 힐데가르드를 한 번 만나 보십시오! 그녀의 이런 업적이 어느 시대건 감동이 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경력도 하느님께 자신을 온전히 봉헌했던 그녀의 삶 자체에 비하면 별것도 아닙니다. [1]
아베세도 버처는 힐데가르드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그녀로 하여금 하느님께로 갈 수 있게 해 주는 통로였다고 말합니다:
다재다능한 예술가였던 힐데가르드는 저술가이자 미술가였을 뿐만 아니라 뛰어난 음악가였습니다. 음악을 통해 하느님께 바친 그녀 충성심은 그녀의 삶에 있어 계속적으로 드러난 가장 특별한 헌신 중 하나였습니다. 그녀는 음악이 구원을 위해 필연적인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음악이 인간의 타락 이전에 인간성을 가장 훌륭하게 드러내 주는 요소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마인츠의 대주교에게 보낸 유명한 편지에서 썼듯이, 힐데가르드는 인간 타락 이전의 한 인격체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싶다면 거룩한 음악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하여 말했습니다.
(거룩한) 음악은 우리의 마음에 감동을 주고 우리가 묘사할 수 없는 방식으로 우리의 영혼을 평온하게 해 줍니다. 이런 일이 일어나게 될 때 우리는 이승의 귀양에서 벗어나 아담이 동산에서 쫓겨나기 이전에 천사들과 함께 노래부르며 하느님과 온전히 하나 되었을 때 알았던 신성한 음악의 장소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사실, 아담이 하느님께 대한 향기로운 순종을 거부하기 전에 그의 목소리는 이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음악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하느님의 아름다운 손가락이자 목소리인 성령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만일 아담이 처음에 하느님께서 그에게 주신 그런 아름다운 화음을 잃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모두 지니고 있는 약하디 약한 우리의 죽어야 할 운명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그래서 우리는 그 본래의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답고 웅장한 음악을 들으며 살아갈 수 있었을 것입니다. [2]
힐데가르드의 노래들은 대개 창조된 세상 안에서의 하느님 현존을 찬양하는 노래들입니다. 다음의 노래가 하나의 예입니다:
오, 저희를 위해 길을 닦으시는 거룩한 권능이시여!
당신은 하늘과 땅과 심지어 땅속 깊숙한 모든 것을 꿰뚫으십니다.
당신은 하나 안에 있는 모든 것이십니다.
당신을 통해, 구름들이 피어오르고 둥실둥실 떠다니며 바람이 저 하늘 위를 날아 다닙니다!
씨앗으로서 생명의 정수들이 떨어지고,
샘이 솟구쳐 올라 개울이 되며,
봄의 상큼한 신록이 - 당신을 통해 - 흘러나와 온땅으로 퍼져 나갑니다!
이와 같이 당신도 제 영을 충만함으로 이끄십니다.
거룩한 권능이시여, 제 영혼에 지혜를 불어넣어 주시고, - 당신의 지혜로 - 기쁨을 불어넣어 주소서! [3]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호주의 한 평범한 프란치스칸으로서 언제나 기도 중에 강력하고 기억할 만한 체험들을 하는 사람들을 존경해왔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그런 특별한 내면의 영적인 삶을 사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신비주의를 주제로 하는(on Mysticism), 매일 묵상과 함께하면서 저는 제가 하느님과 특별한 관계 안에 있다는 사실을 더 의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가 거의 매 순간 제 안에 성령의 현존을 의식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은 비록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하느님 안에 있는 놀라운 생명의 한 부분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 사랑의 놀라움을 누려 보도록 합시다!
—Sue S.
[1] Carmen Acevedo Butcher, St. Hildegard of Bingen: Doctor of the Church; A Spiritual Reader (Paraclete Press, 2013), 1–2.
[2] Acevedo Butcher, St. Hildegard, 12–13.
[3] Carmen Acevedo Butcher, Incandescence: 365 Readings with Women Mystics (Paraclete Press, 2005), 131. Acevedo Butcher’s verse translates and modernizes Hildegard’s Sequence O ignis Spiritus paracliti [O fire of the Spirit].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Augustin Fernandez, Untitled (detail), 2020,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우리는 라인랜드 신비주의자들과 더불어 이 땅의 식물들을 사랑의 눈으로 바라보고 시간과 공간을 통틀어서 우리가 먹는 음식에 대해 고마워하면서 우리도 이 위대한 신비로 들어가는 관문에 발을 들여 놓도록 초대받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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