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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연중 제 8주일 / 한창현 신부님 ~

 연중 제8주일. 한창현 모세 신부님.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빼내야,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제대로 빼낼 수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형제의 눈에 있는 티가 뚜렷이 보이지 않는데도 자신은 뚜렷이 보고 있다고 믿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빼내 주겠다고 나서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자신이 뚜렷이 보지 못하고 있음을 먼저 살펴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를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받은 상황에 적용해 봅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으면 감정에 영향을 받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가 어렵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잘못한 것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이면서 그것을 중심으로 판단하고 단죄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 상처를 받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눈에 들보가 박히게 됩니다.

상처로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빼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사고와 판단의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상처받은 감정을 돌보고 용서하는 과정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용서에는 의지적 용서와 영적 용서 사이에 감정적 용서의 단계가 있다고 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과정이기에 인내와 용기 그리고 지혜의 은총이 필요합니다.

 

오늘 복음과 독서의 말씀이 이 긴 여정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음에서 넘치는 것을 입으로 말하는 법입니다.

그리고 나의 말들로 나의 마음속 생각들이 드러납니다.

어려운 일이지만 입으로 드러난 말들로 마음속 생각들을 살펴볼 때, 우리는 내 눈에 박힌 들보를 빼내고 용서의 차원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