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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신부님의 글

~ 사순 제 1주간 목요일 / 조명연 신부님 ~

2025년 3월 13일 사순 제1주간 목요일

 

 

가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을 통해 90년대 이전의 생활상이 담긴 영상을 보게 됩니다. 학교 앞에서 팔던 불량식품을 먹고 싶어서 손수레 근처에 모여 있는 아이들, 초등학교 입학식 때 왼쪽 가슴에 하얀 손수건을 달고 있는 모습, 동네잔치와 같은 가을 운동회, 동네에서 딱지치기, 구슬치기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런 모습도 보입니다. 버스 안에서 담배를 피우고, 산과 계곡에서 불을 피우고 밥을 해 먹는 등산객, 아무렇지도 않게 무단횡단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이 시대를 직접 살았던 저로서는 당시에는 너무나 당연한 모습이었는데, 요즘의 어린아이들은 너무나 낯선 모습으로 비칠 것입니다. 그만큼 세상이 많이 변했고 또 성장한 것입니다.

 

이렇게 사회는 성장합니다. 과거의 불편함을 극복하면서 살기 좋은 곳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과연 성장하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혹시 과거의 나보다 못한 모습, 그냥 불편함을 간직하면서 어렵고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닐까요? 그러면서 후회를 반복했던 것이 아닐까요?

 

세상이 성장하듯, 우리도 성장해야 합니다. 문제는 세상 기준으로의 성장만을 지향한다는 것입니다. 돈, 명예, 세상의 지위 등의 성장만을 바라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살 수 없습니다. 이 세상 삶을 마치고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에 적합한 사람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문제는 우리의 부족함과 나약함입니다. 그래서 하느님 아버지께 청할 수밖에 없습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

 

사랑 가득하신 주님께서는 청하는 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신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우리가 성장할 수 있도록 하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적합한 우리가 될 수 있도록 해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점을 잊지 말라고 하시지요. 바로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인 이것입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

 

사랑의 삶, 하느님과 일치의 삶, 평화의 삶을 사는 우리의 성장을 지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 뜻에 철저하게 맞추어야만 합니다.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는 진정한 성장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의 명언: 순간이면 충분하다. 아무리 짧은 순간도 충분히 의미 있을 수 있고 이를 통해 삶에 만족할 수 있다(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사진설명: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