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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사순 제 1주간 금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사순 제1주간 금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이미 다 용서받았습니다!

 

하느님의 숨

2025.03.13. 16:11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3월 13일 목요일 (호명환 번역) 열한 번째 주간: 지극한 은총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는 보상과 징벌의 체제를 무너뜨립니다.

 

 

저술가이자 루터교 목사인 나디아 볼츠-웨버(Nadia Bolz-Weber)는 침묵 피정 중에 죄책감과 자기-비난에 빠지는 경험을 했다면서 그 경험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나는 이 열린 공간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쉬고 있는가? 세상에 사랑과 빛을 흘려 보내고 있는가? 아니다. 도시를 떠나면서 생긴 공간에는 다른 모든 이와 모든 피조물은 저 뒤에서 편안해하고 있는데, 나는 파도가 치는 물 웅덩이에서 출렁이는 장난감 배처럼 온갖 후회를 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일들을 망치기만 하는구나. 왜 나는 그 한 사람에게 더 정성과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을까? 나는 더 참을 수 있었고, 내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일하는 데 시간을 덜 할애할 수 있었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청할 수 있었고, 더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고, 더 나은 엄마가 될 수 있었고, 더 나은 사목자가 될 수 있었는데.... 나는 더 잘 할 수 있었어. 끊임없는 고발들....

 

 

이게 바로 자비-고발의 장난감 보트 경주입니다.

 

 

저는 떨려서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를 말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게 어떤 것인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위에 열거한 열한 개의 고발들 ... 이 말들을 감히 하느님께 할 수 있을까요? 아마도 급정지 브레이크를 밟으라고 하는 것은 제 마음에서 나오는 말인 것 같긴 하지만, 그 말이 저 자신이 하는 말 같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 마음은 그 날 제가 그 언덕에서 피정을 하며 들었던 소리를 듣지 말라는 소리와, "그런 울보가 되지 마!"라고 하는 소리에 훨씬 더 가까이 가 있기 때문입니다. 열한 개의 고발들, 그런데....: 만일 네가 그 모든 것에 대해 이미 용서받았다면 어떡하겠니?....

 

 

제가 느꼈던 안도감은 제가 저 자신을 고발했던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들어서가 아니라, 그 고발들이 가장 진실한 것이었기 때문에 왔습니다. 은총은 가장 진실한 것입니다.

 

 

볼츠-웨버는 요나 예언자가 하느님의 은총과 모든 이를 위한 용서, 특히 그의 원수들에 대한 용서를 받아들이는 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상기합니다:

 

 

이 "침묵 피정" 동안 울고-웃으면서 제 마음에 떠오른 이미지는 언덕에 홀로 앉아 하느님의 용서에 대해 질문을 던지던 요나의 이미지였습니다.... 요나의 원수들이 회개하고 하느님으로부터 자비를 입었을 때, 요나는 ... 말합니다: "그래서 제가 처음에 이 바보 같은 일을 원치 않았던 겁니다. - 왜냐하면 저는, 하느님, 당신이 은혜로우시고 자비가 많으시며 분노에 더디시고 자애가 크신 분이시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요나 4,2 참조]. 하느님을 그렇게 조종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자비는 보상과 징벌 체제 전체를 창 밖으로 던져 버립니다. 그래서 때로는 저도 "아니야, 절대 아니야...." 하고 외치고는 할 수 있는 빨리 본래 제 자리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우리가 용서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느낄 때, 그리고 우리가 어떤 잘못을 저지르고도 아무렇지도 않은 짓을 저지른 것 같이 생각할 때 용서가 우리를 아프게 할 수 있습니다.... '내'가 한 짓에 대해 나쁜 느낌이 드는 것은 마치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과도 같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말입니다.

 

 

만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혔던 일들에 대해 이미 용서받았다면 어떡하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완벽한 부모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해 이미 용서받았다면 어떡하겠습니까? 만일 우리가 아직 저지르지 않은 나쁜 [일]에 대해서마저 이미 용서받았다면 어떡하겠습니까?... 어쩌면 '나' 자신을 용서하는 것은 침묵 피정에서 한 번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라 일상의 선택에 따라 일어나는 일입니다.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용서를 주소서. 심지어는 우리 자신을 위한 용서도요!

 

 

Story From Our Community

 

저는 96세인데 아직도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 삶의 매일과 매순간, 매초를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의 경이로움을 느끼는 데 할애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저는 다음의 시를 지었습니다:

 

 

나의 모든 일이 끝날 무렵 / 나는 캠프 바깥, 움직이는 모래 위에 서 있다 / 여전히 놀라워하고, 여전히 생각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며 / 그리고 저 별들처럼 내 사슬에 묶여 노래한다 / 지구의 중력과 / 하늘의 은총 사이에 균형을 잡고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다 / 지상의 힘들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 여전히 저 별들처럼 내 사슬에 묶여 노래 부른다.

 

—Tim C.

 

Nadia Bolz-Weber, afterword to Pastrix: The Cranky, Beautiful Faith of a Sinner and Saint, rev. ed. (Worthy Publishing, 2021), 207208, 209210.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Geentanjal Khanna, Untitled (detail), 2016,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우리의 노력으로나 공로가 아닌 거저 주어지는 자비는 우리 삶에서 그저 손을 벌리기만 하면 되는 얻어지는 것이라는 사실을 경험하면서 알게 되는 하느님의 계시입니다. - 사실 우리는 물 한 방울처럼 별것 아닌 것 같고 때로는 계획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그리고 심지어는 극히 혼란한 상황에서도 이런 경험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