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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사순 제 3주간 목요일 /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사순 제 3주간 목요일.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못하는 이가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루카 11,14)

 

그리스도의 권능이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다

 

그들은 만유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 이를 갈기까지 했습니다. 그분께서 여러 가지 신성하고 놀라운 기적으로 군중을 놀라게 하셨기 때문이지요. 마귀들은 그분의 하느님다운 압도하는 권능과 권위에 놀라 소리를 질러 댔습니다. …

“그때에 사람들이, 마귀 들려 눈이 멀고 말을 못하는 사람을 예수님께 데려왔다."(마태 12,22)고 합니다. 벙어리 마귀는 어느 성인도 꾸짖기가 쉽지 않습니다. 벙어리 마귀는 다른 마귀들보다 훨씬 기가 세고 고집불통이지요. 하지만 우리 모두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전능하심에는 어려운 일이란 없습니다. 눈앞에서 벌어진 이 놀라운 일을 보고 군중은 찬양하며 기적을 일으킨 주님께 하느님과 같은 영예를 바치려고 나섰지요.

 

-알렉산드리아의 키릴루스-

 

 

✝️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17

지성을 버리고 순수한 무지를 경험하라

 

예수가 열두 살 되던 해에도...(루카 2,42).

 

여러분은 “나는 도무지 그분을 알아채지 못하겠건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습니까”라고 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잘 들어 보십시오! 그분을 알아채는 것은 그분의 능력에 속한 것이지 여러분의 능력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자신을 보여 주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여기시면 자신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자신을 숨기실 수도 있습니다. 그분 자신이 원하시면 말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니코데모에게 하신 말씀은 바로 이 점을 염두에 두고서 하신 말씀입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곳으로 붑니다. 그 소리가 들리지만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는 모릅니다”(요한 3,8). 무언가를 들었으면 아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 그리스도께서는 “너는 듣고도 모른다”는 모순되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는 들음으로써 그분을 받아들이거나 그분을 우리 안으로 모셔 들입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께서 뜻하신 바입니다. 그분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고 싶으셨을 것입니다. “너는 영을 받아들이지만 그것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 하느님은 무언가를 텅 빈 채로 내버려 두시는 법이 없습니다. 하느님과 자연은 무언가가 텅 빈 채로 있는 것을 참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자신이 그분을 모르고, 그분에 대해 완전히 무지한 상태에 있다고 여기겠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하늘 아래 텅 빈 무언가가 있다면, 여러분이 무엇을 원하든, 여러분이 원하는 것이 크든 작든 간에, 하느님은 그것을 자신에게로 끌어 올리거나 몸소 내려가져서 거기에다 자신을 가득 채우십니다. 자연의 동지자이신 하느님은 무언가가 텅 빈 채로 있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으십니다. 그러니 입을 다물고 잠잠히 있되 이 텅 빔을 겁내지 마십시오. 이 순간에서 돌아선다면, 여러분은 결코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358)

 

 

 

✝️ 목요일 성모님의 날✝️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와 목동 / 세 바르따스>

제 5 장 두 천사 세상을 떠나다

성체의 예수님과 함께 희생이 되다

 

하얀 작은 무덤

 

유해 전송을 극비에 붙였기에 네 대의 차를 본 사람들은,“저것 봐, 또 고바 다 이리아 행의 순례자가 지나간다.”고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과연 그대로 일행은 파티마의 마을을 거쳐 묘지로 향했다. 정오에 일행은 발현의 성역에 이르렀다. 그곳에는 이미 다음 13일의 순례단이 모여있었다. 소문은 날개 돋친듯 빨리 전해져서 즉시 부근에 와 있던 사제,신자가 모였다. 유해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던 에보라의 대주교는 위령 미사를 드리고 매장식도 했다.

 

물론 감격에 들끓은 군중은 성물을 관에 대려고 너도나도 밀어 닥쳤으므로 하는 수 없이 대중적 신심으로부터 관을 빼앗지 않으면 안 되었다.

곧 행렬은 손에 꽃을 들고 로사리오의 기도를 높이 외우면서 귀여운 관을 중심으로 하고 묘지로 향했다.

 

이렇게 히야친따는 멀리 떨어져 있던 고향으로 다시 돌아와서 그리운 친구였으며 오빠인 프란치스코가 잠들어 있는 작은 무덤 곁에 사이좋게 묻히게 되었다.

 

파티마의 묘지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고목이 된 한 측백나무 그늘에 다소곳이 서 있는 작은 흰 돌비석이 눈에 뜨일 것이다. 좀더 가까이 가보면 다음과 같은 비문을 읽을 수 있으리라.

 

성모님의 발현을 본

프란치스코와 히야친따의

유해는 여기 안장되었음.

 

순례자들은 이 앞에 꿇어 성모님이 가장 사랑하시던 아이들에게 전달을 구하는 것이었다.(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