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순 제 5주간 목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반-문화적 태도(A Countercultural Stance)!
하느님의 숨
2025.04.09. 17:39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4월 9일 수요일 (호명환 번역) 열다섯 번째 주간: 사막의 지혜
사막의 그리스도인들은 내적인 작업이 영적인 성장에 있어 중대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관상 신학자 벨덴 레인(Belden Lane)은 CAC의 Living School의 강의에서 사막의 교모들과 교부들의 반-문화적 태도에 대해 나누어 줍니다:
세 가지 중요한 요소가 사막의 수도승들을 자기들이 뒤로 하고 떠나온 세상과 구별하게 해 주었습니다: 언어의 단순성, 급진적인 용서, 자아를 드러내지 않음.
첫째는 언어의 단순성이었습니다. 묵묵히 우리를 지탱시켜 주는 땅이 가르쳐 주는 대로 침묵과 희소성에 우선성을 둔다면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매우 드물어질 것입니다. 사막의 사람들은 이야기를 많이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도시의 소음과 어수선함을 뒤로 하고 떠나온 수도승들은 간결한 말을 중요시하였습니다. 그들은 말이 가장 중요한 것을 너무도 쉽게 방해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하느님 당신의 존재가 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훌쩍 넘어서 광대하게 펼쳐져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마치 광활하게 펼쳐진 사막처럼 말입니다. 하느님은 말로 표현될 수 있는 어떤 것을 본질적으로 넘어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사막의 그리스도인들의 신학의 토대에 들어 있던 두 번째 주된 주제는 철저한 용서에 대한 강조였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끌어안은 훈육의 삶에 있어 매우 엄격하였지만, 그 엄격함은 언제나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형제자매들이 한결같이 사막으로 들고 들어오는 상처들에 아주 민감하였습니다. 교모 신클레티카(Amma Syncletica)는 수도승으로서 사막의 삶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누구나 다 자동적으로 거룩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강조하였습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이 너무나 큰 내면의 짐을 들고 수도원에 들어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내면에 안고 들어온 상처난 곳을 치유하는 작업이 엄청나게 중요했습니다....
교모들과 교부들은 이 내면의 작업이 한 사람의 영적 성장에 있어 참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마음을 훈련하는 데 있어 근본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이 영혼의 작업을 해나가는 데 있어 엄격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던 것처럼 그들은 급진적인 용서를 실천하는 데 있어서도 똑같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다른 이들을 심판하는 데는 더뎠고, 젊고 약한 형제들과 자매들 안에서 가장 좋은 점을 찾으려 하였으며, 그들의 행동을 가능한 한 가장 좋게 해석하였습니다....
사막의 그리스도인들의 신학의 토대에 있어 마지막 세 번째 주제는 자아를 숨기는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토마스 머튼이 지적하였듯이, 참 자아와 거짓 자아의 활동을 예리하게 의식하였습니다. 그들도 언제나 다른 이들에게 좋게 보이려 하며 자기들의 인상을 관리하려는 유혹을 받았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기들의 선이 완전히 숨겨질 때 하느님께서 가장 기뻐하신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시켰습니다....
교모 테오도라(Amma Theodora)는 수도생활 안에서 떠나 보내기에 가장 힘든 세상은 자기 마음속에 품고 있는 세상이라고 말했습니다. 수도승들은 거짓 자아가 다른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위해 대중적이고 세련된 얼굴을 투사하려 하지만 참 자아는 그리스도 안에 숨겨진 채 있는 것으로 만족한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지난 3년간 우리 가정에는 엄청난 아픔과 고통이 가득했습니다. 우리 첫째 딸이 극도로 희귀한 암 진단을 받고 괴로워하다 지난 8월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우리는 이제 도움의 손길이 별로 닿지 않는 외딴곳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매일 묵상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지혜와 희망과 위로를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지혜와 희망과 위로가 우리에게는 쉬운 답보다 더 현실적이고 너그러운 힘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삶의 여정의 한 부분인 이런 엄청난 고통을 겪는 동안 쉴 방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시고 치유의 연고가 되어 주신 데 대해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Curt F.
References
Adapted from Belden Lane, “The Desert Tradition,” The Living School: Essentials of Engaged Contemplation, 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2024.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Krn Kwatra, Untitled (detail), 2022, photo, Oman,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위 사진은 사막의 교모들과 교부들처럼 어떤 사람이 독거(solitude)와 영감(inspiration)을 찾기 위해 사막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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