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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minic Ko 신부님

~ 성 주간 목요일 /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성주간 목요일.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님.

 

 

 

✝️ 교부들의 말씀 묵상✝️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잡혀 간 이들이 해방되는 희년

 

그분께서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여기서 ‘가난한 이들’은 다른 민족들을 가리킵니다. 그들은 정말로 가난했으니까요. 그들에게는 하느님도, 율법도, 예언자도, 정의도, 나머지 다른 덕들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엇 때문에 하느님은 그분을 가난한 이들에게 보내어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을까요? ”잡혀 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가 그 답입니다. 우리는 잡혀 간 포로들이었습니다. 오랫동안 사탄에게 묶인 채 사로잡힌 신세가 되어 그에게 복종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잡혀 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려고 오셨습니다.

 

바로 이 말씀과 그분 가르침의 선포로 눈먼 이들이 앞을 봅니다. 그런즉 그분의 ‘선포’는 잡혀 간 이들’만 아니라 ‘눈먼 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예수님께서 치유하여 떠나보내신, 짓밟히고 부서진 사람들이 바로 이 억압받는 이들이었습니다.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 이 모든 것이 선포된 것은 우리가 ‘주님의 은혜로운 해’로 돌아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때는 우리가 눈을 떠 보게 되고, 사슬에서 풀려나고, 모든 상처가 치유되는 때입니다.

 

-오리게네스-

 

 

 

✝️ 생태 영성 영적 독서✝️

 

마이스터 엑카르트는 이렇게 말했다(대지를 품어 안은 엑카르트 영성) / 매튜 폭스 해제 · 주석

 

【둘째 오솔길】

버림과 그대로 둠

 

설교 18

지성을 버리면 지식의 변모가 일어난다

 

유대인 왕으로 나신 분이 어디 계십니까?(마태 2,2).

 

“이것을 알려면 어찌해야 할까요?” 자, 잘 들어 보십시오! 여러분의 마음은 종종 감화를 받아서 이 세상을 등지곤 합니다. 이런 일은 조명을 받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일은 부드럽고도 유쾌하게 일어납니다. 그런 만큼 여러분은 하느님이 아닌 것, 혹은 신적이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해 슬픔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에게 끌려 좋은 훈계를 많이 알아채기는 하지만, 정작 그 훈계가 어디에서 오는지는 모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적 충동은 피조물로부터 오는 것도 아니고, 피조물이 주는 암시도 아닙니다. 왜냐하면 피조물이 은연중 나타내거나 성취한 것은 모두 밖에서 오는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혼의 터는 이러한 것들의 영향을 쉽게 받습니다. 여러분이 그 무엇에도 방해를 받지 않게 하면 할수록, 여러분은 더 많은 빛과 명석한 분별력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은, 그들이 처음부터 길에서 벗어나 바깥일에 지나치게 매달리기 때문입나다. 아우구스티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깥에는 빛과 진리가 없건만, 수많은 사람이 빛과 진리를 찾으면서도 끊임없이 바깥에서만 찾고 있다." 그들이 너무 먼 데로 나가서, 집으로 돌아오지도, 안으로 돌아오지도 못하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이리하여 그들은 진리를 놓치고 맙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영혼의 터 안에 있는 것이지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빛을 찾고, 모든 진리를 알아보는 통찰력을 얻고자 하거든, 여러분 자신과 여러분의 터 안에서 일어나는 이 탄생에 주의를 기울이십시오. 그러면 영혼의 모든 기능과 속 사람도 환히 빛날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서 내적인 터를 진리로 어루만져 주자마자, 빛이 영혼의 기능들 속으로 흘러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은 여러분을 가르치던 자들보다 더 많은 것을 종종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372)

 

 

 

✝️ 목요일 성모님의 날✝️

<파티마의 성모 마리아와 목동 / 세 바르따스>

제 6장 오직 하느님만을

드디어 한 분의 주교가

 

파티마의 성모님은 당신 계획의 실천과 영광을 선전하는 데 이보다 더 뛰어난 적임자를 선택하기에는 불가능하셨으리라.

왜냐하면 호세 다 실바 주교는 원래 성모 공경에 특별한 열심을 가진 분이었고 주교로 추천되기 전에 이미 열 번이나 루르드에 순례하였고 그중 한 번은 단장으로서 참배하였으며 그런 다음에도 다섯 번이나 순례하였었다.

 

1920년 8월 8일 주교로 서품되자 10일 후 성모 몽소 승천 축일에 공식적으로 자신의 교구를 하늘의 모후께 봉헌하리만큼 신심이 돈독한 분이었다.

 

새 주교에게 지워진 임무는 퍽이나 어려운 일이었다. 관리상, 주요기관 운영상 회복이 필요했던 이 교구에서 주교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초조함과 노고와 걱정거리뿐이었다. 외견상 주교를 위로하는 것이라고는 열렬한 신앙과 감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고바 다 이리아 지역뿐이었다.

 

그러나 사실 그것조차, 아니 바로 그것이 새 주교에게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였던 것이다. 교황께서 그를 주교로 추천 인준했을 때 어느 주교가 축사에서 귀 교구 내에 포르투갈의 새 루르드가 존재하게 되어 진정 축하해 마지 않는다고 했을 때 새 주교는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않았던 것이다.

 

새 주교에게 해결 곤란한 큰 문제, 새로운 걱정거리가 바로 여기에 움트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이루어진 모든 것은 교회 당국과는 완전히 무관한 것이고 그 기원에 있어서나 그 공정여하에 대해서나 교회법에 맞는 정규적인 조사가 전연 혹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사연으로 해서, 드문 인품의 소유자인 친절한 주교였으나 리스본 주교 위원회의 위원으로부터 파티마의 소송기록을 위탁받게 되는 것에 대해 별

로 열성을 보이지 않았던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1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