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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욱현 신부님

~ 부활성야 / 조욱현 신부님 ~

4월 19일 부활 성야다해


복음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1-12
1 주간 첫날 새벽 일찍이 그 여자들은 준비한 향료를 가지고 무덤으로 갔다.
2 그런데 그들이 보니 무덤에서 돌이 이미 굴려져 있었다.
3 그래서 안으로 들어가 보니 주 예수님의 시신이 없었다.
4 여자들이 그 일로 당황하고 있는데,
눈부시게 차려입은 남자 둘이 그들에게 나타났다.
5 여자들이 두려워 얼굴을 땅으로 숙이자 두 남자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
6 그분께서는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되살아나셨다.
그분께서 갈릴래아에 계실 때에
너희에게 무엇이라고 말씀하셨는지 기억해 보아라.
7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겨져 십자가에 못 박히셨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셔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8 그러자 여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해 내었다.
9 그리고 무덤에서 돌아와
열한 제자와 그 밖의 모든 이에게 이 일을 다 알렸다.
10 그들은 마리아 막달레나, 요안나, 그리고 야고보의 어머니 마리아였다.
그들과 함께 있던 다른 여자들도 사도들에게 이 일을 이야기하였다.
11 사도들에게는 그 이야기가 헛소리처럼 여겨졌다.
그래서 사도들은 그 여자들의 말을 믿지 않았다.
12 그러나 베드로는 일어나 무덤으로 달려가서 몸을 굽혀 들여다보았다.
그곳에는 아마포만 놓여 있었다.
그는 일어난 일을 속으로 놀라워하며 돌아갔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부활 복음: 루카 24,1-12: 그분은 다시 살아나셨다.


이 거룩한 밤교회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풍성한 가르침을 전해주고 있다복음 말씀들은 아들과 성령과 함께 아버지께서 가지신 영원한 구원계획이 실현된 역사적예언적지혜의 말씀이다여기서는 중요한 것들을 보겠다안식일이 지났다이는 “하느님의 안식”(창세 2,4 참조), “일곱째 날”이다이제 “주간 첫날” 즉 “제8일”이 시작되었다


안식일 다음 날로 표현된 이 8일은 상징적 숫자이다. 7은 충만을 의미하며, 1은 충만의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있다이날은 계시와 역사의 마지막 날이며새로운 날이다하느님께서는 항상 첫째 날 계시하시고 행하신다창세 1,1-3; 에제 1,1). 또한 이날은 종말론적인 날이며더는 그 후에는 있지 않을 날이다영원히.


주님께 유일하게 충실했던 여인들이 등장한다남자들특전을 받은 사람들선택되고 축복받은 제자들은 “모두 예수님을 버리고 달아났다.”라고 마르코 14,50은 상징적 문헌을 보고하고 있다여인들은 이 순간부터 공동체와 관련된 의미에서 항상 주님 부활의 표징에 대한 수탁자들이 된다


부활 복음은 오늘 이 밤 그리고 항상 무엇보다도 먼저 충실한 여인들을 돌아보고 그다음 남자들을 돌아보게 된다사도들이 세상에 대해 홀로 전적인 증거자들이 되더라도 말이다(사도 1,1-4.21; 10,41). 그 기능에 있어서는 같다.


묵은 옛 어두움은 여명 앞에 사라져 가고약속된 우리의 정의의 태양(말라 4,2:불가타), 빛나는 아침의 샛별이(묵시 22,16) 떠오른다주검에 발라 시체가 천천히 썩도록 하는 묵은 향유가 준비되었으나더는 필요 없게 되었다여인들은 무덤을 보고향유를 바르려고 가고 있다


그러나 돌은 이미 치워졌고무덤은 비었으며시체는 거기에 없었다여기서 여인들은 위대한 神現을 체험한다천사 혹은 부활의 천사들을 만나게 된다천사들은 여인들에게 말한다“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5우리는 이 말씀을 우리 마음속에 깊이 새겨야 한다.


우리는 수없이 죽은 이들 가운데서 예수님을 찾는다우리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생명이 살아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즉 우리의 삶 속에 구체적으로 살아계신 분으로 체험하지 못하고과거의 한 인물로성경에 나오는 분으로 묶어두고 말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분은 부활하셨고그 부활은 당신의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십자가의 죽음을 통하여 얻으신 영광된 부활을 우리가 잘 알아듣고 우리의 삶 전체가 부활하신 그분을 향하여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셔서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이 아니다부활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영원성에 참여하는인간 존재가 완전히 변모하는 것이다부활은 승리의 신비이며죽음과 모든 부패의 힘에 대한 완전한 승리이다이것이 성경에 나오는살아나다되살아나다는 말의 의미이다이를 잘 알지 못하였기 때문에 여자들이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사도들에게 전했을 때사도들은 헛소리한다고 생각한다물론 그들은 유대인들에게는 부활이라는 개념조차 없었다.


하여간에 예수님의 부활 사건이 하느님 아버지께서 인류에게 보여주신 가장 큰 계시요인류를 위한 가장 큰 역사라고 할지라도이 부활사건이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면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부활하신 주 예수의 모습은 바로 영광스럽게 될 우리의 모습이어야 하며그 부활의 신비는 우리 안에서 드러나야 하며선포되어야 하는 신비이다영광의 주님은 아무런 대가도 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십자가라는 큰 대가가 지불된 사건이다.


그러므로 우리의 삶은 그리스도의 부활에 참여하는 새로운 삶이 되어야 한다이 새로운 삶은 죄와 죽음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승리에 완전히 참여하는 삶이다그 삶은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끝까지 사랑하신 사랑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완전히 일치한 사랑으로 죄와 죽음에 대한 승리자가 되셨다우리도 그분과 같이 하느님의 뜻에 충실함으로써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따르며 실천함으로써 더욱 완전한 삶을부활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삶을 받아들여 살아야 한다.


우리가 전할 부활의 신비도 우리 자신이 지고 가는 이 십자가를 통하여 드러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이것이 우리가 기쁘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활 메시지이다이것이 바로 구원받은 자의 삶이 아니겠는가지금도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어찌하여 살아 계신 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찾고 있느냐?"(5이 미사 중에 우리의 삶이 참으로 부활의 신비를 힘차게 선포하는 삶이 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조욱현 신부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