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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 정인준 신부님 ~

4월 24일 목요일 (백) 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제1독서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3,11-26
그 무렵 치유받은 불구자가 11 베드로와 요한 곁을 떠나지 않고 있는데,
온 백성이 크게 경탄하며 ‘솔로몬 주랑’이라고 하는 곳에 있는 그들에게 달려갔다.
12 베드로는 백성을 보고 말하였다.
“이스라엘인 여러분, 왜 이 일을 이상히 여깁니까?
또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바라봅니까?
13 여러분은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넘기고,
그분을 놓아주기로 결정한 빌라도 앞에서 그분을 배척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하느님과 이사악의 하느님과 야곱의 하느님,
곧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살인자를 풀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15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
16 이 예수님의 이름에 대한 믿음 때문에,
바로 그분의 이름이 여러분이 지금 보고 또 아는 이 사람을 튼튼하게 하였습니다.
그분에게서 오는 믿음이 여러분 모두 앞에서
이 사람을 완전히 낫게 해 주었습니다.
17 이제, 형제 여러분! 나는 여러분도 여러분의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무지한 탓으로 그렇게 하였음을 압니다.
18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
19 그러므로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여러분의 죄가 지워지게 하십시오.
20 그러면 다시 생기를 찾을 때가 주님에게서 올 것이며,
주님께서는 여러분을 위하여 정하신 메시아 곧 예수님을 보내 주실 것입니다.
21 물론 이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예로부터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
만물이 복원될 때까지 하늘에 계셔야 합니다.
22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 너희 하느님께서는 너희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일으켜 주실 것이니,
너희는 그가 하는 말은 무엇이든지 다 들어야 한다.
23 누구든지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자는 백성에게서 잘려 나갈 것이다.’
24 그리고 사무엘을 비롯하여 그 뒤를 이어 말씀을 전한 모든 예언자도
지금의 이때를 예고하였습니다.
25 여러분은 그 예언자들의 자손이고, 또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종족들이 너희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 하시며
여러분의 조상들과 맺어 주신 계약의 자손입니다.
26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키시고 먼저 여러분에게 보내시어,
여러분 하나하나를 악에서 돌아서도록 하여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게 하셨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4,35-48
그 무렵 예수님의 제자들은 35 길에서 겪은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보게 된 일을 이야기해 주었다.
36 그들이 이러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서시어,
“평화가 너희와 함께!” 하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37 그들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 유령을 보는 줄로 생각하였다.
3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39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
40 이렇게 말씀하시고 나서 그들에게 손과 발을 보여 주셨다.
41 그들은 너무 기쁜 나머지 아직도 믿지 못하고 놀라워하는데,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여기에 먹을 것이 좀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42 그들이 구운 물고기 한 토막을 드리자,
43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받아 그들 앞에서 잡수셨다.
44 그리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
45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여시어 성경을 깨닫게 해 주셨다.
46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 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야 한다.
47 그리고 예루살렘에서부터 시작하여,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가 그의 이름으로 모든 민족들에게 선포되어야 한다.
48 너희는 이 일의 증인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

 

고통을 겪는 일은 어쨌든 슬픈 일입니다. 누가 고통을 기쁨이라 하겠어요?

사도 베드로는 계속해서 유다인들이 죽인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셨음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고통이 기쁨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우신 분을 배척하고 살인자를 풀어 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생명의 영도자를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고, 우리는 그 증인입니다.”(사도 3, 14-15)

그러나 이러한 고난의 일은 이미 예언자들의 말대로 이루어 진 것임을 아울러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든 예언자의 입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아께서 고난을 겪으시리라고
예고하신 것을 그렇게 이루셨습니다.”(18절)

그래서 사도 베드로는 구약의 주요 인물인 아브라함, 모세, 사무엘에 이르기까지
다 지금의 그리스도를 증명하고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당신 자신을 알려주시고 그 제자들은
예루살렘에 와서 주님을 만난 일과 빵을 떼실 때에 그분을 알아 본 사실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러는 가운데 주님께서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 제자들은 유령을 보는 줄 알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는 그들에게 주님께서는 위로하며 말씀하십니다.

"왜 놀라느냐? 어찌하여 너희 마음에 여러 가지 의혹이 이느냐? 내 손과 내 발을 보아라.
바로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살과 뼈가 없지만, 나는 너희도 보다시피
살과 뼈가 있다."(루카 24,38-39)

정다운 제자들에게 손 발까지 보여주시는데 얼마나 다정스러우신 스승님의 모습입니까?
그래도 그들이 아직도 두려워하며 믿지를 못하자 주님께서는 그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그들에게 먹을 것을 청해서 구운 생선 한 토막을 그들 앞에서 잡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중요한 말씀을 해 주십니다.

"내가 전에 너희와 함께 있을 때에 말한 것처럼, 나에 관하여 모세의 율법과 예언서와
시편에 기록된 모든 것이 다 이루어져야 한다."(44절)

이어서 주님께서 그리스도는 고난을 겪고 사흘만에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 나야 한다는 가르쳐 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시작하여 모든 민족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회개와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모든 사람이 고통을 싫어하고 피하려고 하지만 그 고통은 믿음을 더욱 굳게하며 사람을
성숙시키는 것입니다.

자연에서도 우리는 그 사실을 배우고 있습니다. 가을에는 모든 잎을 떨어트리고
끝자락으로 가는 것 같았던 나무는 추운 겨울을 견딘 후에 새싹을 내고
아름다운 꽃을 피웁니다.

매서운 추위가 나무를 맴돌 때에는 그것으로 모든 것이 다 끝나는 것 같았습니다.

주님의 수난과 십자가의 죽음은 제자들에게는 큰 시련이었고 고통이었습니다.

그 모든 것을 겪은 제자들은 더욱 삶의 성숙함을 가져 왔고 그 속에서 주님을 믿는
신앙도 튼튼해 질 수 있었던 것입니다.

부활 후에 우리의 삶이 기쁘기도 하겠지만 또 어려움이 있더라도 제자들 모습처럼
더욱 주님과 일치하는 삶을 살도록 해야하겠습니다.

어떤 고통과 어려움이 있더라도 ‘여기 먹을 것 없냐?’라고 하시며 안심 시키시는
우리 주님의 사랑을 간직해야 하겠습니다.

좋으신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하신 것처럼 성경과 기도를 통해서 우리를 이끌어 주십니다.

더욱 기도하며 성경에 잠심해야 하겠습니다.

소중한 부활 주간의 하루를 주님과 함께 기쁘게 맞읍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