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 (백)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제1독서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4,13-21
그 무렵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들과 율법 학자들은
13 베드로와 요한의 담대함을 보고
또 이들이 무식하고 평범한 사람임을 알아차리고 놀라워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예수님과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14 그러나 병이 나은 사람이 사도들 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반박도 하지 못하였다.
15 그래서 그들은 사도들에게 최고 의회에서 나가라고 명령한 다음,
저희끼리 의논하며 16 말하였다.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저들을 통하여 명백한 표징이 일어났다는 사실이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에게 알려진 터이고,
우리도 그것을 부인할 수가 없습니다.
17 그러니 이 일이 더 이상 백성 가운데로 퍼져 나가지 않도록,
다시는 아무에게도 그 이름으로 말하지 말라고 엄중히 경고만 합시다.”
18 그리하여 그들은 사도들을 불러
예수님의 이름으로는 절대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지시하였다.
19 그러자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여러분의 말을 듣는 것이
하느님 앞에 옳은 일인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하십시오.
20 우리로서는 보고 들은 것을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 그들은 백성 때문에 그들을 처벌할 방도를 찾지 못하고
거듭 위협만 하고 풀어 주었다.
그 일로 백성이 모두 하느님을 찬양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6,9-15
9 예수님께서는 주간 첫날 새벽에 부활하신 뒤,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셨다.
그는 예수님께서 일곱 마귀를 쫓아 주신 여자였다.
10 그 여자는 예수님과 함께 지냈던 이들이 슬퍼하며 울고 있는 곳으로 가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전하였다.
11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며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지 않았다.
12 그 뒤 그들 가운데 두 사람이 걸어서 시골로 가고 있을 때,
예수님께서 다른 모습으로 그들에게 나타나셨다.
13 그래서 그들이 돌아가 다른 제자들에게 알렸지만
제자들은 그들의 말도 믿지 않았다.
14 마침내, 열한 제자가 식탁에 앉아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나타나셨다.
그리고 그들의 불신과 완고한 마음을 꾸짖으셨다.
되살아난 당신을 본 이들의 말을 그들이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15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보고 들은 것을 ”
사도 베드로의 삶을 보면 신앙의 신비를 깨닫게 됩니다.
유다 지도자들과 원로드르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더 이상 가르치지 말라고 경고하고 협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사도 요한과 더불어 사도 베드로는 당당하게 예수님 십자가와 부활에 대해 설명할 뿐만 아니라 그들을 설득하는 것입니다.
본문에서도 설명하였지만 유다의 종교 지도자들은 그들의 신분이 율법을 공부한 것도 아니고 무식하고 평범한데 어디서 그 놀라운 언변과 용기에 경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랍비에게 공부를 하려면 그 경비도 만만치 않아서 서민은 꿈도 꾸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종교지도자들에게 서민은 ‘율법도 모르는 족속’으로 무시 취급을 받았지요.
예수님께서는 이런 의미에서 파격적이었습니다. 서민에게 무상으로 하느님 나라와 율법의 정신을 가르치셨고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쉽게 가르치셨습니다.
많은 이들에게 주님께서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존경과 사랑을 받으셨습니다.
주님 곁에 있던 제자들은 따로 스승께서 가르쳐 주시는 경우가 많아서 성경의 기본적이고 중요한 정신을 공부를 하였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나아가서 주님 죽음과 부활의 예고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깨닫지도 못한 그들이 변해도 이해하지 못할 정도로 변한 것입니다. 어디에서 이런 변화가 왔는지 놀랍기만 한데, 그것은 인간의 힘이 아닌 성령의 인도하심이라는 사실을 고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도 살아 계실 때 몇 차례 성령의 인도와 도우심에 대해서 말씀하신대로 사도들에게 실제적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이 아니면 어떻게 겁도 많은 제자들이 어두움을 박차고 군중 속으로 들어 갈 수 있었겠습니까?
주님 부활의 사건이 있은 후 시골로 향하던 두 제자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당신 부활을 일러주셨습니다. 그 제자들이 다시 예루살렘에 가서 다른 제자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주었지만 그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열한 제자에게 나타나시어 그들의 불신앙을 꾸짖으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소명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어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
사도들은 내놓으라고 하는 학벌도 없고 재산도 아니면 세상이 말하는 직책도 없는 사람들이고 유대의 종교지도자들은 대놓고 ‘무식한 사람들’로 규정짓었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들의 부족함에 머무르지 않으시고 그들을 가르치십니다.
그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마귀를 쫒아 내는 권한과 병자를 고치는 능력도 주십니다.
그러한 그들은 그들의 한계와 연약함에 머무르지 않고 용감하게 세상에 나아가 사람들에게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증언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주님을 위하여 생명까지 바치며 주님의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도 사도들을 본받아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 주님을 증언해야 하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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