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3주간 수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기도하는 유배자들!
하느님의 숨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5월 6일 화요일 - 열아홉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유배의 시기를 살면서도 사랑을 살아간다는 것!
성 베네딕도는 평화를 조성하기 위해 스스로 유배하는 삶과 관상의 삶을 선택하였습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누르시아의 성 베네딕도(480-587)는 서구 수도생활의 시작에 있서 중심 인물입니다. CAC 외부 운영진인 카르멘 아세베도 버처(Carmen Acevedo Buthcher)는 하나 됨(ONENING) 봄호에서 베네딕도의 사막에서의 기도의 삶이 어떻게 위기에 처해 있던 세상으로부터 선택받은 거룩한 유배생활이 되었는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베네딕도 내면의 어떤 움직임이 그로 하여금 집단 유배와 정신적 충격의 세상에서 자기 스스로 유배된 삶과 관상의 삶이라는 불확실성을 선택하게 하였습니다.... 베네딕도의 수도원들은 "균열되고 있던 세상에서 관상 전통을 위한 방공호요 역사 자료 보관소며 실험실이고 경작자였습니다." [1] 사막의 교부들과 교모들의 지혜를 보전해 준 이 수도원들은 혼돈의 시대에 치유하는 공동체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베네딕도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사회가 무질서하고 급박한 필요가 요구되던 때에 그는 어떻게 자기 자신과 공동체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동정 가득한 활동을 할 수 있었을까요?...
리처드 로어는 아르키메데스의 지렛대 법칙을 비유적으로 받아들였는데, 그는 "지렛대와 서 있을 곳"(A Lever and a Place to Stand)이라는 책에서 관상의 삶이라는 "하나의 고정된 지점" 안에서 살기를 반복적으로 선택했던 베네딕도의 삶이 얼마나 가치 있었는지를 설명하며 이런 삶의 자세를 우리 삶에 적용하고자 하였습니다. 이 일상의 고요한 기도처(ora) - 시편을 외고, 성경을 거룩하게 읽는 삶 - 안에서 베네딕도는 "안정되고 중심 잡힌 자세를 견지하며" 살아갔습니다. 이렇게 해서 그는 세상으로부터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긴 했지만, 또한 세상에 참여하고자 했던 그의 마음은 "세상에 매우 가까이 있었으며" 세상을 사랑하고 세상의 고통과 기쁨을 자신의 것인양 함께하였습니다. 기도 안에서, 베네딕도는 "거짓 자아의 쓸데없는 산만함과 망상으로부터의 초탈"을 경험하였는데, 이것이 그에게는 지렛대의 버팀목 같은 역할을 하였으며 균열되어 가던 로마 제국의 고통에 함께하며 동정심 가득한 활동 혹은 노동(labora)이라는 다양한 지렛대를 통해 "세상을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능력이 되었던 것입니다. [2]
시편에 초점을 맞춘 공동체의 기도 리듬은 베네딕도와 그의 동료 수도승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었습니다:
베네딕도의 삶은 평범한 일에 집중되어 있으면서도 어둠으로부터 계속적으로 부활하는 일련의 사건들이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 대부분이 곤히 잠들어 있던 시간인 새벽 2시에 베네딕도의 공동체는 잠에서 깨어 밤샘 기도를 하기 위해 경당으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가장 먼저 시편 51편 17절을 낭송했습니다. "Domine, labia mea aperies, et os meum annuntiabit laudem tuam" "주님, 제 입시울을 열어 주소서. 제 입이 당신 찬미를 전하오리이다."...
베네딕도는 매 주간 150편의 시편들을 낭송하는 것을 삶의 중심으로 삼았는데, 이는 오늘날까지도 그의 후손인 시토회와 트라피스트 수도승들이 행하고 있는 전통입니다. 사막의 교부 아타나시오(300-373)는 시편을 노래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성경의 역사와 예언을 가르치는 데 유익하며, 이렇게 시편을 낭송하거나 노래하는 사람은 성경의 말씀과 하느님의 말씀을 이해하는 데 특별한 도움을 받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시편을 노래하는 가운데 그 시편의 말씀을 듣는 사람은 그 말씀에 의해 깊이 감화되고 변모됩니다. 이 시편은 여러분이 여러분의 영혼을 보는 거울이 됩니다. 우리가 시편을 노래할 때 우리 내면의 어떤 슬픔도 다 치유되며, 우리가 걸려 넘어진 곳에서 다시 일어서게 해 줍니다. 이는 마치 여러분 자신이 쓰는 시편과도 같습니다. 여러분이 노래하고 외는 시편이 여러분 자신의 노래가 되는 것입니다. [3]
우리 공동체 이야기
“유배자들을 위한 기도”
거룩하신 분이시여, 유배자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더 이상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맞지 않는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떨리는 목소리로 노래하는 이들, / "아멘" 하고 말할 수 없는 이들, / 강론 시간에도 다른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거룩하신 하느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신앙에 매달리는 이들에게, / 더 크고 더 넓은 이야기를 갈망하고, / 더 크고 더 넓은 공동체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광활한 시간과 공간, / 그리고 엄청나게 복잡한 우주를 품는 이야기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모든 존재와 모든 사람이 연결되고, / 포용되는 공동체를 갈망하는 이들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 유배자들인 저희 안에서 다시 태어나시는 거룩하신 하느님이시여... / 저희가 이해할 수 있는 말씀으로 저희에게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 주소서.
—Janet D.
References
[1] Rev. Dr. Michael Petrow, Director of Formation, Faculty, and Foundations, 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February 29, 2024. Unavailable.
[2] Richard Rohr, A Lever and a Place to Stand (Paulist Press, 2011), 1–4.
[3] This quotation is translated (sans ellipses) by Carmen Acevedo Butcher from a letter to Marcellinus. See Athanasius, On the Interpretation of the Psalms, chap. 12.
Carmen Acevedo Butcher, “A Hospitable Soul and a Well-Said Word in a Hostile Time,” ONEING 13, no. 1, Loving in a Time of Exile (2025): 17, 18, 19–20. Available in print or PDF download.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Kryuchka Yaroslav, Untitled (detail), photo, USA, Adobe Stock.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존재들은 깨져 버릴 것이고, 우리가 준비되면 우리는 그 깨진 조각들을 다시 맞추라는 초대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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