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9일 (백) 부활 제3주간 금요일
제1독서 <그는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9,1-20 그 무렵 1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으며 대사제에게 가서, 2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하였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3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4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5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6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 7 사울과 동행하던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으므로 멍하게 서 있었다. 8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잡고 다마스쿠스로 데려갔다. 9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다마스쿠스에 하나니아스라는 제자가 있었다. 주님께서 환시 중에 “하나니아스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주님.” 하고 대답하자 11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곧은 길’이라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 있는 사울이라는 타르수스 사람을 찾아라. 지금 사울은 기도하고 있는데, 12 그는 환시 중에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들어와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보았다.” 13 하나니아스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였는지 제가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습니다. 14 그리고 그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을 모두 결박할 권한을 수석 사제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16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17 그리하여 하나니아스는 길을 나섰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사울에게 안수하고 나서 말하였다.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18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19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20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52-59 그때에 52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유다인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강한 부정은 긍정이다.’라는 말이 있지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나온 개념으로 ‘반동형성’이라는 용어와 연관된 말이라고 하네요. 이 말을 사도 바오로에게 연결하는 것은 무리이고 또 다른 차원이지만 어쨋든 사도 바오로의 다마스쿠스 부근에서의 회심을 계기로 이제까지 교회를 박해하던 그가 새롭게 교회와 예수님을 위해서 사는 삶으로 바뀌게 됩니다. 사도 바오로의 이전의 이름이 사울인데 그는 주님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사도 9,5-6) 그는 주님께서 사흘 동안 무덤에 계시다가 부활하시듯 사울도 사흘동안 어둠에 갇히는 소경의 신세가 되다가 다마스쿠스에서 하나니아스를 만나 새로운 눈을 뜨게 됩니다. 하나니아스도 환시중에 주님께 사울에 대한 나쁜 평판을 말씀드리지만 주님께서는 이미 계획하셨던 뜻을 전하십니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사도 9,15-16) 주님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가 내 이웃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달으며 이 어리석음의 모습을 부끄러운 심정으로 주님 앞에 통회합니다. 주님의 뜻을 누가 다 헤아릴 수 있겠어요? 빵을 당신의 살로 내어주시는 그 신비를 매 순간 우리는 체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빵과 포도주는 배고프고 목마른 사람에게 양식과 음료로 주님의 성체와 성혈은 세상살이에 지친 우리에게 힘을 주시고 죄의 그늘에서도 밝은 빛을 비추어 우리가 올바로 걷게 하시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새로운 날을 맞는 우리에게 말씀해 주십니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요한 6,54-56)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께서 바치신 기도를 따라 바치며 이 은혜로운 하루를 맞읍시다. ... 십자가 위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여기서는 인성마저 아니 보이시나 저는 신성, 인성을 둘 다 믿어 고백하며 뉘우치던 저 강도의 기도 올리나이다. ... 예수님, 지금은 가려져 계시오나 이렇듯 애타게 간구하오니 언젠가 드러내실 주님 얼굴 마주 뵙고 주님 영광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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