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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6주일 / 김동희 신부님 ~

 부활 제6주일. 김동희 모세 신부님.

 

 

 

세례 받을 준비를 하는 예비 신자들에게 영성체를 교육할 때, 성체를 영하고 감실 앞을 지날 때 감실을 향하여 인사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영성체를 통하여 주님께서 지금 우리 안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성체를 모신 신자 저마다가 살아 있는 이동식 감실인 셈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 또한 이 점을 잘 알려 줍니다.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요한 14,23).

우리를 위하여 당신을 온전히 바치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든 것보다 더 사랑하고, 우리가 우리 자신만을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돌아가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먼저 생각하며, 또한 그분을 본받아 우리가 가진 것들을 나누는 생활을 할 때 예수님과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찾아오시어 함께하실 것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보호자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그리스도를 알려 주시고 그분의 계명을 따르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이로써 우리 그리스도인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 지상에 머무르시며 활동하시는 살아 있는 감실, 살아 있는 성전이 됩니다.

 

“나는 그곳에서 성전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느님과 어린양이 도성의 성전이시기 때문입니다”(묵시 21,22).

오늘 독서 말씀도 이러한 점을 보여 줍니다.

저마다 마음속에 하느님과 아드님이신 예수님의 사랑이 살아 있다면, 그래서 그분의 진리와 사랑이 우리를 이끄는 등불이라면, 우리는 이미 하느님의 살아 있는 성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