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수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우리는 우리 그림자를 보고 놀라게 됩니다.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5월 27일 화요일 - 스물두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그림자를 끌어안기
우리는 종종 우리 그림자를 보고 놀라게 되는데, 이는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영성 전문 저술가인 루스 헤일리 바튼(Ruth Haley Barton)은 히브리 집안에서 태어나 이집트 파라오의 딸에 의해 자라난 모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그림자 작업이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살펴봅니다(탈출 2,1-15 참조).
자기 민족 사이에서나 자신을 길러 준 이집트인들 사이에서 외부인이었던 [모세]는 어쩌면 자기 자신의 정체성과 관련한 문제를 가지고 매일 고심하였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가 자라난 환경에 적응하고 거기에 정해진 길을 따라야 했을까요? 아니면 자기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고 그 규정들에 따라 살아가야 했을까요?....
우리는 모세가 모든 인간들이 그러하듯 자기 상황에서 오는 고통을 다루는 데 필요한 꽤 훌륭한 대처 기제를 개발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모두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어떤 위험이나 어려움 속에서도 적응하고 안전을 유지하는 방법을 개발합니다....
모세가 사용하던 방어 기재 중 하나는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었기에 분노를 억누르는 것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오랫동안 쌓여왔던 분노가 최고조에 달해 폭발했던 것 같습니다.... 그가 어떤 히브리인을 괴롭히는 이집트인을 보았을 때 그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고, 그래서 그는 그 이집트인을 죽였습니다. 그런 다음 그는 그 시체를 모래 속에 묻고는 자기 죄를 감추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통제 불능의 반사적인 반응은 그가 홀로 되기 전의 그의 리더십의 단면을 보여줍니다.
바튼은 우리가 반사적인 패턴에 갇히게 될 때 어떻게 해서 침묵이 우리에게 최선의 반응을 하게 해 주는지에 대해 숙고하라고 초대합니다:
그는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정제되지 않은 리더십의 파괴적인 힘을 알아차리고는 너무 놀라서 홀로 있기 위해 도망쳤습니다.... 실제로 그는 이렇게 말했을 겁니다. "나의 이러한 부분을 그대로 두면 이것이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을 거야." 그렇습니다. 그는 파라오가 무서워서 도망갔던 것이지만, 그를 도망가게 한 것은 발각될 것 같은 두려움, 혹은 발각되었던 두려운 경험이었을 것입니다. 이것은 늘 우리 존재 저 밑에서 우리에게 경고해 주는 그 어떤 것입니다. 이는 실제로 우리를 자기-발견의 길에 들어서게 해 주고 (희망컨대) 우리에게 나쁘게 행동하도록 부추겼던 어둠의 세력에 대해 더 많은 책임을 지기 위해 필요한 일을 어떻게든 하도록 해 줍니다....
해결되지 않고, 통제할 수 없으며, 파괴적인 어떤 행동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우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이 문제를 안고 혼자 있어야 하겠어!" 우리는 그것을 그런 대로 잘 숨겨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대로 잘 대처하거나 적어도 그 파괴적인 본질을 비밀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그것이 드러나 모든 사람이 볼 수 있게 되었고, 뭔가 선한 것을 달성하고자 했던 우리의 시도를 파괴하고 혼란을 일으키는 것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순간을 맞이할 때 우리는 이를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모세처럼 그런 순간이 일찌감치 온다면 우리는 하느님께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 대부분에게처럼 그것이 뒤늦게 온다면 또한 이것도 하느님께 감사할 일입니다. 이는 하느님께서 일하시면서 우리가 아직 모르는 더 위대한 자유를 향해 우리를 이끌어가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저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해왔습니다. 이 지상의 삶이 연옥이라는 생각을 품어 본 사람은 저뿐일까요? 저는 이 땅이 생명이 태어나고 죽고 다시 살아나는 한시적인 장소요, 희망과 사랑, 기쁨과 슬픔의 그늘 아래 엄청난 고통과 아픔이 드리워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땅은 사랑이 가능하다는 지혜와 진리가 깊이 배어 있는 장소이면서도 동시에 변화와 고난의 장소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으로는 오직 사랑 안에서만 우리는 신적인 경험을 엿볼 수 있습니다.
— Michael W.
References
Ruth Haley Barton, Strengthening the Soul of Your Leadership: Seeking God in the Crucible of Ministry, exp. ed. (IVP Formatio, 2018), 37–40.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Flavie Martin, untitled (detail), 2022,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우리는 조심스러운 호흡을 통해 희미한 빛을 받고 그림자 속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 그림자가 지닌 선물에 이끌려 거기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명명할 수 있는 명확성과 용기를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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