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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부활 제 7주간 수요일 / 호명환 가를로 신부님 ~

부활 제7주간 수요일. 호명환 가롤로 신부님.

CAC 매일묵상

그리스도께서 우리 식탁의 주인이십니다!

 

 

 

CAC(Center for Action and Contemplation)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 2025년 6월 3일 화요일 - 스물세 번째 주간 (호명환 번역): 모든 이를 포용하는 예수님의 식탁

우리의 식탁은 우리 교회의 식탁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식탁입니다.

리처드 로어의 매일 묵상

매일 묵상은 그리스도교 관상 전통에 뿌리를 두고 리처드 로어와 CAC 운영진, 그리고 객원 교수들의 묵상 글을 제공해 주어 우리의 영적 수양을 심화시켜 주고 우리로 하여금 이 세상에서 동정(compassion)을 구현하도록 도와줍니다.

레이첼 헬드 이반스(Rachel Held Evans: 1981-2019)는 예수님의 비유들 중 하나를 사방에 있는 사람들을 하느님의 식탁으로 오라는 초대로 재구성하여 말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느 날 이름 있는 바리사이의 집에서 한 무리의 종교 지도자들과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주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잔치를 베풀 때 다리저는 이들, 장애인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러면 너는 복을 받을 것이다." 그분은 잔치를 열고 손님을 많이 초대한 사람에 관한 비유를 그들에게 들려 주셨습니다. 초대 손님 명단에 있던 사람들이 초대를 거부하자 그 사람은 자기 종에게 고을의 한길과 골목으로 나가 가난한 사람들과 굶주린 이들을 데려오라고 지시하였습니다.... 종은 주인이 분부한 대로 했지만, 여전이 자리가 남았다고 주인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러자 주인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길과 울타리 쪽으로 나가 어떻게 해서라도 사람들을 들어오게 하여, 내 집이 가득 차게 하여라."(루카 14,12-23). 이것이 바로 하느님 나라의 모습입니다: 큰 무리의 내쳐진 이들과 괴이한 사람들이 한 식탁에서 음식을 나누는 모습 말입니다. 그들이 하늘나라에 온 것은 그들이 부유하거나 합당하거나 착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배고프기 때문이고, 그들이 이 초대에 "예" 하고 대답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거기에는 더 많은 자리가 항상 남아 있습니다.

이반스는 작가 사라 마일스(Sara Miles)의 이야기를 나누어 줍니다. 그는 영성체를 통해 예수님을 체험하면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식품 창고를 시작할 수 있는 영감을 얻었다고 합니다:

[사라]는 그리스도교로 개종했을 뿐 아니라, "가장 평범하면서도 혁명적인 실천에 뿌리를 둔 종교: 즉 모든 사람이 환영받고, 멸시되고 내쳐진 이들이 존중되는 만찬의 식탁"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데 온전히 자기 삶을 헌신하게 되었습니다. [1] 사라는 성공회의 성 그레고리오 성당과 협력하여 대규모 식품 저장고를 만들었는데, 그곳은 사라가 처음으로 영성체를 했던 바로 그 식탁입니다. 그곳에서 가난한 이들과 노인들, 병자들, 노숙인들, 지역 사회로부터 소외된 이들이 매주 아무런 조건도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음식을 제공받고 있습니다. 그곳 벽에 그려져 있는 성인들과 함께 수백 명의 사람들은 자기들의 가방에 과일과 야채, 쌀, 그리고 다른 곡물들.... 특히 매주 금요일에 나누어주는 5톤에서 6톤 정도의 음식을 채우기 위해 모여듭니다.

이반스는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 변모된 그리스도께 공경을 드립니다.

저는 예수님께서 어떻게 빵과 포도주 안에 현존하시는지는 정확하게 알지 못하지만, 예수님이 거기에 현존하신다는 사실은 믿습니다. 사람들이 식탁에서 그분을 만나기 전에 다른 어떤 곳에서 그분을 기다리다 만나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직관에 반하는 것처럼 여겨질지 모릅니다. 만일 사람들이 배고프다면 와서 먹게 하십시오. 만일 그들이 목마르다면 와서 목을 축이게 하십시오. 그것은 어쨌든 '나'의 식탁이 아닙니다. 그것은 '내' 교파의 식탁도 아니고 '내' 교회의 식탁도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식탁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초대장을 보내시고는 거리를 누비면서 하찮은 사람들을 모아 당신 집을 가득 채우셔야 한다면, 지체하지 않으시고 바로 그렇게 하실 것입니다....

복음에 의하면 우리는 잘못된 사람들을 가려내는 데 헌신하기 위해 힘을 모을 필요가 없습니다. 복음은 은총에 의해 구원되어 벽을 허물고 문을 활짝 열고 "환영합니다! 여기에는 빵과 포도주가 있습니다. 와서 우리와 함께 먹고 이야기를 나눕시다." 하고 외치는 데 온 생애를 바칠 수 있는 죄인들의 가족을 필요로 할 뿐입니다. 이는 합당한 이들을 위한 나라가 아닙니다; 이는 배고픈 이들을 위한 나라입니다!

우리 공동체 이야기

알코올 중독자 아버지와 정신적으로 아픈 어머니 아래서 가난하게 자라온 저는 이제 제 집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세계 안에서 치유의 힘을 찾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길을 따라 숲속 깊이 들어가는 것입니다. 일종의 수양으로서 말입니다. 저는 거기에서 저를 꼭 껴안아 주시며 저를 반겨 주시는 예수님을 경험합니다. 저는 이것이 정말로 저에게 힘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제가 이렇게 자연과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복되다는 것을 깊이 느낍니다.

—Mary W.

References

[1] Sara Miles, Take This Bread: A Radical Conversion (Ballantine, 2007), xv.

Rachel Held Evans, Searching for Sunday: Loving, Leaving, and Finding the Church (Nelson Books, 2015), 147–149.

Image credit and inspiration: Anastasia Chervinska, untitled (detail), 2022, photo, Unsplash. Click here to enlarge image. 성체성사의 풍요로움은 언제나 모든이를 위해 차려진 식탁을 말하는데, 이 식사는 고요한 은총으로 모든 이를 맞이해 주는 식사이기에 여기에 오는 모든 이를 위해 늘 충분히 차려져 있는 식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