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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신부님들의 강론

~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 정인준 신부님 ~

6월 5일 목요일 (홍) 성 보니파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제1독서
<너는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22,30; 23,6-11
그 무렵 30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 세웠다.
23,6 의원들 가운데 일부는 사두가이들이고 일부는 바리사이들이라는 것을 알고,
바오로는 최고 의회에서 이렇게 외쳤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7 바오로가 이런 말을 하자 바리사이들과 사두가이들 사이에 논쟁이 벌어지면서
회중이 둘로 갈라졌다.
8 사실 사두가이들은 부활도 천사도 영도 없다고 주장하고,
바리사이들은 그것을 다 인정하였다.
9 그래서 큰 소란이 벌어졌는데,
바리사이파에서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일어나 강력히 항의하였다.
“우리는 이 사람에게서 아무 잘못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영이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면 어떻게 할 셈입니까?”
10 논쟁이 격렬해지자 천인대장은 바오로가 그들에게 찢겨 죽지 않을까 염려하여,
내려가 그들 가운데에서 바오로를 빼내어
진지 안으로 데려가라고 부대에 명령하였다.
11 그날 밤에 주님께서 바오로 앞에 서시어 그에게 이르셨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17,20-26
그때에 예수님께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기도하셨다.
“거룩하신 아버지, 20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21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
22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영광을 저도 그들에게 주었습니다.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그들도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23 저는 그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는 제 안에 계십니다.
이는 그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시고, 또 저를 사랑하셨듯이
그들도 사랑하셨다는 것을 세상이 알게 하려는 것입니다.
24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25 의로우신 아버지, 세상은 아버지를 알지 못하였지만
저는 아버지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도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6 저는 그들에게 아버지의 이름을 알려 주었고 앞으로도 알려 주겠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신 그 사랑이 그들 안에 있고
저도 그들 안에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정인준 파트리치오 신부의 강론말씀


“ 우리가 하나인 것처럼 ”


사도 바오로께서 순교하신 ‘3 샘’이라는 뜻인 '뜨레 혼따네(tre fontane)'라는 순교 장소의
이름이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께서 참수될 때 목이 세 번 굴렀는데, 그곳에서 샘이 나왔다는 것입니다.

짖긋은 선배는 그곳에서 샘물 소리가 들리는 잘 들어 보라는 것입니다. 안들린다니까
신앙이 없어서 그렇고 놀렸습니다.

나중에 알았지만 오래 전부터 그 자리에는 샘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사도께서 순교하기 전에 갇혀 있었다는 귀족의 개인 감옥에 들어가 보면 작은 방에,
방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복도 같은 공간이이었습니다.

그곳에서 바라다 보이는 높은 곳의 창문으로 희미하게 빛이 들어왔습니다.

그곳에 서서 사도께서는 순교하기 전에 그곳에서 무슨 심정이었을까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도행전 저자는 사두가이와 바리사이 사이에 있는 바오로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부활을 믿는 바리사이와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두가이파 사이에 논쟁이 있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말합니다.

“형제 여러분, 나는 바리사이이며 바리사이의 아들입니다.
나는 죽은 이들이 부활하리라는 희망 때문에 재판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사도 23,16)

주님께서는 미래의 제자들을 위해서도 이렇게 기도하십니다.

“저는 이들만이 아니라 이들의 말을 듣고 저를 믿는 이들을 위해서도 빕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0-21)

사랑의 관계의 특징 중에 하나는 일치를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하느님 아버지와 당신과의 관계가 하나이듯, 제자들의 관계도 하나이며
제자들끼리도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십니다.

하나가 되는 것은 같은 마음이 되어 서로 이해하고 사랑하는 특징이 있지요.

나 보다는 상대를 더 존중하고 배려하는 데에서 이 일치의 의미가 살아납니다.

서로 모양과 출신은 다 달라도 주님의 사랑 안에서는 하나의 세례, 하나의 성체로서
한 형제가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일치의 특징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나누 것으로도
나타납니다.

사도 바오로도 그 뜻을 전했지만 주님의 부활로 우리가 생명에 참여하고 나누는 것입니다.

부활의 신앙도 지금의 우리는 편하게 받아들이지만 사실은 사도들이 감옥에 가고
사람들에 의해서 모진 박해를 받으며 지켜온 신앙에서 전해진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기념하는 보니파시오 성인께서도 영국의 귀족 출신이지만 수도자로
또 성직자로 독일에서 선교활동을 펼쳤던 분입니다.

그러나 754년에 이교들에 의해서 순교의 월계관을 쓰게 됩니다. 교회의 신앙을 지키다가
목숨까지도 바치는 삶을 기념하며 우리도 쉽고 적당히 살려는 신앙의 삶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보니파시오 성인도 그렇게 더 나아가서는 모든 이들의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도 생명을 바치시고 구원을 이룩하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영광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사실 우리는 부족해도 주님께서는 우리를 당신 영광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도 제가 있는 곳에 저와 함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세상 창조 이전부터 아버지께서 저를 사랑하시어 저에게 주신 영광을 그들도 보게 되기를
바랍니다.”(24절)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정인준 신부님 -